세원텔레콤의 외자유치 불발을 계기로 기업들의 성급한 외자유치 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지난 1월30일 확정공시했던 720억원 가량의 외자유치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지난 주말(25일) 공시했다. 홍성범 사장은 "계약
체결 후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투자자측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원텔레콤은 공시 번복으로 인해 불성실공시 사유로 28일 거래가
정지됐지만, 최근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추가 하락 우려가
높은 상태다. 세원텔레콤은 특히 이번 외자유치 불발로 인해 다음달에
계획하고 있는 350억원(12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세원텔레콤 외에도 서능상사·델타정보통신·한글과컴퓨터 등이 올해들어
외자유치 추진 사실을 공시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드림라인·쌈지·
바이오시스는 해외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계획을 밝혔다가 철회했고,
엔피아는 해외 CB(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가 말을 바꿨다.
외자유치 사실만 믿고 해당기업의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들이 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외자유치를 무책임하게 진행하다가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입혔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안양 본 백화점을 운영하는 서능상사의 경우 지난 2월 중순부터 '외국계
기업이 인수해 A&D(인수 후 개발)를 시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액면분할(5000원→500원)과 사업목적
변경(패션쇼핑몰·인터넷 게임)까지 맞물리며 2월21일 이후 주가가 1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000원대였던 주가도 3월 초 1만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3월에 회사측이 외자유치 추진 사실을 밝힌뒤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오고가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 결국 지난 15일 외자유치 협상
결렬 발표와 함께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도 외자유치 사실을 확인하는 공시를 냈지만,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기업이 11개사에 이른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도 역시 '외자유치
임박설'이 돌면 급등했다가 다시 '외자유치 무산설'이 나오면
급락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외자유치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재료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라며 "투자자들도
외자유치 공시만 믿고 무작정 주식을 살 게 아니라 외자유치 추진과정에
헛점은 없는지, 투자할 외국 파트너는 어떤 기관인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