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컴퓨터 제조 판매 업체들이 가격 인하 전쟁을 시작해 곧 그 여파가 국내에 밀려올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PC 제조·판매 회사인 델 컴퓨터는 4월 말 기업 공급용 데스크탑 PC 가격을 10% 내린다고 발표했다. 델의 공세에 맞서 휴렛팩커드도 지난 3일 기업용 PC 가격을 최대 28% 내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가장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선언한 회사는 컴팩이다. 컴팩은 지난 1일 최대 31% 가격인하를 선언했다.

지난 1분기 업계 1위 업체 자리를 델에 빼앗긴 컴팩의 입장은 단호하다.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은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컴팩은 누구보다 더 공격적인 자세로 싸움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하전을 치를 '총알'을 공급하고 있는 것은 부품 제조업체들이다. 우선 인텔과 AMD 등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업체들이 가격전쟁을 시작했다. 인텔은 4월 말 펜티엄Ⅳ 가격을 최대 51%까지 내렸다. 펜티엄Ⅳ가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는 데 실패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인텔과 경쟁하고 있는 AMD도 지난달 30일 가격인하를 선언했다. AMD 코리아 박치만 사장은 "인텔이 가격을 내린다면 시장논리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작년 7월 18달러대이던 128M SD램 가격은 지난 7일 현재 3.6달러로 주저앉았다. 지금도 메모리 가격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컴팩 코리아는 "당장 본사의 가격인하 정책을 적용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본사 정 책에 따라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LG IBM측은 "4월 말에 229만원이던 멀티넷i 900제품 가격을 이달 들어 179만원으로 22% 내렸다"며 "국내 업체들도 이미 가격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달 들어 PC 가격을 평균 10%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