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시장·코스닥시장·선물시장 등 3대 증권시장 통합방안이 올
하반기에 확정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4일 "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증권연구원에 용역을 맡긴 증권시장 개선방안이 6월 말쯤 나올
것"이라며 "재경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올 하반기중
경제장관회의에서 통합안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시기는 증권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야 하므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통합안은 3대 증권시장을 지주회사 밑에
묶는 것이다. 증권시장의 대형화, IT(정보통신)투자의 효율성, 연계상품
개발, 조직개편을 통한 비용절감 등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안을 추진하는데는 부산 선물거래소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부산선물거래소는 대통령 선거공약에 따라
설립된데다, 통합에 따른 이전을 시도할 경우 지역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합하고,
부산선물거래소는 자회사 형태로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제2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증권시장 통합방침을 천명하자
부산상공회의소는 4일 즉각 성명을 내고 "선물거래소의 발목을 잡는
어떤 형태의 움직임도 총력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부산지역 6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도 "이
위원장의 발언은 김대중 대통령의 선물거래소 육성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내년에는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이 몰려있어 부산선물거래소
통합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이뤄지거나, 아예 물건너 갈
가능성도 적지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거래소와 증권협회도
통합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어 이들 노조의 반대 움직임도 거셀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의 통합의지도 만만치 않다. 이근영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직후부터 증권시장 통합 의지를 피력해왔으며, 주무부처인 재경부도
국내 증권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작전과 루머에 취약해 갈수록 투기장화가
심해지고, IT기업들은 오히려 거래소에 많이 편입된 상황이기 때문에 두
시장을 분리해놓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래소와 선물시장간 연계상품 개발을 활성화하고
국내 증권시장을 국제시장과 링크(연계)시키려면 증권시장 통합이
불가피하다"며 "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강력한 증시 통합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