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때 예외없이 지급…삼성-대한-교보 지난달 7만4869건 계약
종신보험이 보험사의 최고 인기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종신보험은 보험계약자가 사망했을 때 약속한 보험금을 「예외없이」
지급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보험료를 단 한번 내고 사망해도 처음
약속한 금액이 남은 가족에게 고스란히 지급된다. 가장이 가족에게
남겨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유산인 셈이다.
특히, 최근 종신보험 가입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대한·교보 등 국내 3대 생보사의 경우, 지난 3월 중
종신보험 신규 계약건수가 7만4896건에 달해 2월(4만1030건)에 비해 2배
가량 급증했다.
이는 종신보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올 들어 크게 높아진 탓도
있지만, 보험료를 절약해 보자는 현실적인 계산도 깔려있다고 보험사들은
설명한다. 생명보험사들은 현재 종신보험 보험료를 4월 하순부터 5월초에
걸쳐 지금보다 15~20%씩 올릴 계획이다.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해서
나중에 지급받는 보험금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므로, 일단 종신보험에
가입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은 빨리 서두를수록 유리하다는 얘기다.
생명보험은 사망을 대비해 가입하는 상품이다. 사람은 사고로 사망할
수도 있고, 병들어 사망할 수도 있고, 천수를 누리다 세상을 뜰
수도 있다. 기존 보험 상품은 사망 유형별로 보장하는 보험이
대부분이다. 예컨대, 암보험에 든 사람이 자동차사고로 사망할 경우,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어떤 경우에도 보험금을 지급한다. 한마디로 「종합
생명보험」인 셈이다. 심지어 보험가입 후 2년이 지나면, 자살해도
보험금을 준다. 종신보험을 가입할 때는 가족들을 생각해 보험금과
보험료를 결정하면 된다. 자신이 사망한 뒤 남은 가족들에게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 지를 미리 계산해 결정하는 것이다. 많은 보험료를 내면
낼수록, 나중에 가족이 받는 유산의 규모도 더욱 커진다.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사와 특약을 맺으면, 남은 가족들이
매달 생활비도 받을 수 있다. 물론, 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남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목돈을 남기고, 생계를 위해 자신이 매달 던져주던
월급만큼의 보험금도 함께 남겨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종신보험은 암이나 질병에 걸렸을 때 수술비나 치료비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종신보험이라도 가입자는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돌아오는 혜택이 큰 만큼, 종신보험 보험료는 다른 보험에 비해
비싼 편이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볼 때 35세 남성이 1억원의
보험금을 가족에게 남기려 할 경우, 20년동안 매달 11만4000원씩을
보험료로 내야 한다.
하지만 비싸다고만 생각할 수 없다. 11만4000원씩 20년동안 돈을
쌓아두면 2700만원 정도가 모인다. 이자를 감안하지 않은 액수이지만,
2700만원을 모아 1억원을 받는다면 결코 보험료가 비싸다고만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종신보험은 당장 변을 당해도 1억원이 나올 뿐
아니라 일을 당하지 않고 수명껏 살아도 1억원이 나오는 보험이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보험 전문가들은 적정한 보험금을 보장받고, 경제적 부담도 크게 느끼지
않으려면 자기 월 수입의 5~7% 범위 내에서 보험료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한다. 보험료 납입기간이 길기 때문에,『나중에 돈이
없어 보험료를 내지 못하면 어쩌나』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종신보험의 보험료 납입기간은 20년 이상이다. 몇년동안 애써 보험료를
냈는 데 한순간 돈이 없어 보험 가입이 무효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보험상품과 마찬가지로 종신보험도 이런 경우에 대비한
보완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른바 「감액완납」이란 방식을 택하면, 보험료 납입을
중단해도 종신보험 가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보험료를 그만 내는
대신, 나중에 가족에게 돌아가는 보험금의 규모를 줄이는 방식이다.
약속한 보험료를 그대로 받고 싶다면,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담보로
보험사에서 정기적으로 대출을 받아 나머지 보험료를 내는 방법도 있다.
보험료를 10년 정도 납입한 경우라면 이런 대출을 받아서 7년 정도는
보험료를 더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