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
주식 투자자가 항상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할 첫번째
금과옥조이다. 돈으로 주가를 밀어 올리는 '유동성(자금)' 장세가 끝난
뒤 서울 주식시장이 지루한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실적이 좋아진 우량 기업의 주식을 사는 정석투자가 빛을
발한다고 말한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침체 때문에 상장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하지만, 일부 우량기업들은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약세장에서는 펀더멘털이 좋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왕도"라고 말했다.
서울 증시에서는 올 1분기(1~3월) '어닝시즌'(earning
season·기업들이 실적을 집중 발표하는 시기)이 이미 시작되었다. 본사
머니팀은 현대·대우증권 리서치팀과 함께 코스닥시장에서 실적 증가율이
눈부신 우량기업들을 찾아보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닥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휴맥스·
다산인터네트·네오위즈·한통프리텔·국민카드·포스데이터와 같은
종목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가 올 최고점
대비 18%나 하락했지만, 이들 우량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최근에는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에 비해 268%
오른 254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67% 증가한 147억원을 기록, 이익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김택진 사장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 이용자가 매월 꾸준히 늘고 있고,
1분기에는 대만에서 16억5000만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며 "올해
매출 목표(1100억원) 달성은 무난하다"고 말했다.
위성방송용 셋톱박스를 수출하는 휴맥스도 대표적인 실적 호전주로
꼽힌다. 휴맥스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556억원, 영업이익은 421% 증가한 1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에 1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던 휴맥스 주가는 코스닥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만7500원까지 회복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다산인터네트의 1분기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중형
라우터와 스위치와 같은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다산인터네트 이용우
이사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배 이상 늘어난 60억원,
영업이익은 8억~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산인터네트는
작년 1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닷컴 기업중에서는 네오위즈의 실적이 비교적 돋보인다. 네오위즈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70억원)보다 늘어난 84억원으로 잠정
집계되었다"며 "'원클릭'(전화 접속자가 마우스를 한번만 눌러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의 매출액은 줄고 있지만, 인터넷커뮤니티인
'세이클럽'의 유료화 매출액이 지난 1분기에 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의 대형주인 이동통신 서비스 기업의 실적도 크게 호전되었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연구원은 "1분기 한통프리텔의 경상이익은
1000억원(추정치) 수준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비록 유상증자에 실패했지만 LG텔레콤도 올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52% 늘어난 455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적자에서
올 1분기에는 흑자(963억원)로 전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