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아해미래(www.edu4i.com)의 홍보이사 조근묵입니다. 오늘은 전자우편을 이용한 새로운 독서방법 '북랩스(Book Raps) 프로젝트'를 개발, 적극 이용하고 있는 호주를 살펴보며 우리의 교육(온라인교육을 중심으로)을 반성해 볼까 합니다.

최근의 우리 교육을 광우병 걸린 소나 구제역 걸린 돼지에 비유하면 너무 심할까요? 부모는 자식을 학교에 보내면서 광우병 걸린 소고기를 먹는 것처럼 찜찜해 하고 교육부는 뾰족한 대안 없이 골머리만 썩히고 있습니다. 차라리 소나 돼지 같으면 도축해버릴 수나 있지 교육은 그렇게 저버릴 수도 없지 않습니까. 죄 없는 아이들은 부랴부랴 외국으로 보내지고 부모들은 자식들 때문에 허리가 휩니다. 그렇다고 선생님들인들 마음 편하겠습니까. 자신들만의 잘못이 아닌데도 교사라는 이유만으로 세상의 따가운 눈총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가 잘못일까요?

대한민국의 초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수도 없이 고민해온 문제지만 답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날아온 이메일 한 통이 제 정신을 번쩍 깨웠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이메일)을 활용한 독서토론 권장 프로젝트 '북랩스'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북랩스 프로젝트'를 대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 마디로 개인이나 단체가 전자우편을 통해 주제별로 분류된 책들에 대해 이메일로 토론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아이디어(새로운 기술이 아니라는 측면에서)입니다. '북랩스'에 포함되어 있는 책들은 각각의 웹페이지를 갖고 있어 해당 책에 대한 정보, 지도교사의 이름, 토론 전개 시기, 그리고 저자의 홈페이지 링크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 관한 소개와 함께 이 책에 대한 기존의 토론 내용을 접할 수 있는 전자우편 목록이 포함되어 있어서 학생들이 해당 도서의 전자우편 리스트에 메시지를 보내면 바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메일을 통해 다른 참가자들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변하면서 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약 한 달간 모이면 훌륭한 토론 녹취 목록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교사 중심의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습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정보통신 기술을 커리큘럼에 적용하여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표방하며 제정된 우리의 7차교육과정이 표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들의 교육은 정말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이 프로젝트가 내세우는 개발 취지입니다. 기존의 면대면 토론에서 가질 수 있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동등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읽고 쓰며 토론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우리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면대면 수업이나 토론에 쉽게 적응할 수 없는 장애 학생이나 부진한 학생이 동료들과의 온라인 토론을 통해 학교 생활을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부분에서는 그 세심함에 존경의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사실 이와 유사한 프로세스로 운영되는 사이트는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호주의 '북랩스 프로젝트'는 철저하게 학습자를 위해 개발되었고 또 그렇게 운영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이트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대부분 개발자의 입장에서 개발했거나 아니면 고급 교육으로 포장하여 학부모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사한 프로젝트가 호주에서는 활성화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존재조차 모르는 까닭입니다.

'닷컴' 열풍이 한창일 즈음 '온라인 교육'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닷컴'의 몰락과 함께 '온라인 교육'도 시들합니다. 며칠 전에는 대표적인 온라인교육 업체인 코네스가 코스닥의 관리종목으로 추락하는 비참함도 맛보았습니다. 문득 저희 회사에 걸린 사훈을 올려다봅니다.

"돈을 위한 교육은 일년, 교육을 위한 교육은 십년, 아이를 위한 교육은 백년!"

그리고 반성해봅니다.

'그 동안 저렇게 멋진 사훈 아래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인터넷을 활용한 학습은 이제 안 하겠다고 해서 안 할 수 없고, 포기하겠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는 성질을 벗어났습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랩스 프로젝트'에서 보듯 철저하게 학습자 중심에 서서 개발되고 진행되어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이를 거부한다면 '온라인 교육'은 인터넷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또 하나의 사교육(부정적 개념의)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거꾸로 오프라인 교육을 포함한 대한민국 교육 전체가 해결해야 할 근본 문제로 귀착됩니다. 남의 자식은 손톱만큼도 생각 안 하면서 자기 자식만 아끼는 부모에게서, 아이들의 교육은 뒷전이고 사리사욕만 채우려는 교육 기업에게서, 자기 계발 없이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가르치려는 교사에게서 올바른 교육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은 밤 늦도록 공부하면서도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고, 외국으로 쫓기듯 보내지면서 왜 가는지를 모를 테니까요.

작금의 교육 문제가 광우병이나 구제역과 같은 대재앙이 아니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IT클럽 리포터 조근묵 cgmook@edu4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