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녹화기! 어떻게 해야 하나?
그 동안 너무 인터넷방송의 비즈니스적인 면만을 살펴본 것 같아 최근에 출현한 몇 가지 기술 중에 고민해 봐야 할 것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중에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영상 수집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아마도 한번쯤은 인터넷방송 녹화기를 이용해 보셨을 것입니다. 인터넷방송을 녹화해 준다니, 이거 인터넷으로 유료 방송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에게는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인터넷 성인방송의 경우 실시간으로 방송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많이 있는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라이브 방송의 경우 수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사업자가 증거로 남겨지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는 것 같은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분명히 라이브 방송으로만 진행하고 녹화방송을 하지 않는 방송물이 버젓이 파일로 올라와서 불법 유통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인터넷방송 녹화기 덕분이죠. 라이브 방송이 이 정도니 아무리 조심해도 성인영화 사이트를 운영하는 곳들은 파일의 유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넷방송 녹화기의 효시 StreamBoX VCR
지금은 검색 서비스를 중지하고, 인터넷방송 솔루션업체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만 StreamBox(http://www.streamx.com) 라는 서비스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때 많은 화제를 불러왔습니다.(이 서비스의 국내 서비스는 검색 서비스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검색하여 감상하다가 이 서비스를 녹화하고 싶으면 바로 녹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했기 때문이죠. 덕분에 리얼네트워크사와 법적인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StreamBox를 미국에 설립한 사람은 바로 김저(Kim Ziir, 정확한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명함 받아놓은 것을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라는 한국인입니다.
이 분은 아주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데, 김일성 대학과 Kharkov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에 와 SK 글로벌에서 근무하다가 StreamBox를 설립하였습니다. 현재는 StreamBox에서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길로 빠졌습니다만, StreamBox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StreamBox VCR과 StreamBox Ripper를 발표하였는데, 이 기능으로 리얼네트워크로부터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DMCA) 위반혐의로 고소를 당하였습니다. 리얼네트워크사가 이렇게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 것은 바로 예전의 이력때문이기도 한 듯한데, 제 기억으로 김 사장님은 한국에서 먼저 리얼 오디오 녹화기를 한글과 영문버전으로 쉐어웨어로 판매를 시작하였는데, 이 때 미국의 각종 쉐어웨어 판매 사이트에서 이 영문버전이 많은 인기를 끌어 리얼네트워크사를 긴장시킨 선례가 있었죠. 그런데, 바로 미국 시애틀에 미국회사를 만들어 진출했으니 얼마나 긴장 했겠습니까? 이후 이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보급이 되지 않았는데, 아직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여기저기 많은 사이트에 올라와 많은 이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간단히 이런 녹화기의 원리를 말씀 드리자면 인터넷방송은 기본적으로 이용자의 하드디스크에 동영상을 버퍼링 한 후 서비스를 하게 되는데, 따라서 이 버퍼링 되는 하드 디스크의 파일을 적절히 활용하면 파일을 저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StreamBox VCR을 이용하려면 미디어 서버의 직접 주소를 알아내야 합니다. 바로 이 점이 한계이죠. 사업자가 어떻게 든 이 서버의 주소와 파일경로를 숨기면 녹화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 소프트웨어의 한계였습니다.
◆ 무시무시한 기능의 하이넷레코더
그런데, 최근 발표된 국내업체인 훈넷(http://www.hoonnet.com)의 하이넷레코더란 소프트웨어는 리얼플레이어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미디어 서비스에 대해서는 거의 완벽한 녹화기능을 자랑합니다. 훈넷은 옥소리 카드로 유명했던 김범훈 사장님이 설립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이넷레코더는 윈도우 미디어를 그대로 변형한 변형 플레이어에 가깝습니다. 즉,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가 작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이넷레코더가 작동할 수 있도록 조작해 놓아서 화면을 보다가 녹화버튼을 살짝 누르면 바로 하드 디스크에 자신이 지정해 놓은 폴더로 파일이 저장되기 시작합니다. StreamBox의 제품보다 훨씬 간편하여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안솔루션을 도입하여 서비스를 강화해 놓은 곳들에서는 쓰기 불편하지만, 보안이 허술한 인터넷방송국의 동영상 파일들은 여지없이 이용자들의 다운로드 시도를 지켜봐야 합니다.
게다가 훈넷에서는 이렇게 다운로드한 파일들을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넵스터나 소리바다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P2P 공유 프로그램인 애니나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서비스를 이용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작권에 민감한 외국인들이 보면 거의 까무러칠만한 자료들이 유통되고 있음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이러한 서비스가 불법이다, 합법이다 를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결국 선택은 이용자와 사업자 각각의 선택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비디오로 TV를 녹화하는 것은 콘텐츠의 사적인 활용을 원하는 이용자의 자유로운 선택이고, DVD에 강력한 복제방지 기능을 걸어서 불법복제를 막는 것은 상업적인 성공을 위한 사업자의 사업적인 선택입니다. 결국 인터넷방송 녹화기와 같은 이러한 솔루션은 사업자에게는 유료서비스의 안정화를 위해 자신의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강화하여야 하는 노력을 하나 더 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영상 매니아 안진혁 jhan@dream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