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e비즈니스-> 이동성 강조한 'M'시대로
'눈길을 확 잡아 끄는 새로운 정보통신(IT)브랜드가 없을까.'
IT업체들은 첨단기술이나 복잡한 제품을 소비자들이나 투자가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 짓기에 골몰하고 있다. IT 브랜드에 따라 기업
가치가 달라지고 경우에 따라 흥망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웬만한 이름은
고갈됐기 때문이다.
▶ 'e(electronic)'에서 'm(mobile)'시대로
'm-commerce(엠커머스)' 'm-learning(엠러닝)'
m-Payment(엠페이먼트)'. 올해 들어 이동을 뜻하는 'm'을 접두사로
활용한 이름짓기가 유행이다. 휴대폰이나 PDA를 들고 상거래를
하거나,학습을 하는데 필요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회사이름이나
제품이름에 담은 것이다.
퀄컴사에 휴대폰용 동영상기술을 제공한 네오엠텔(www.neomtel.com)은
'M'를 크게 강조하고 있다. 롯데계열사인
모비도미(www.mobidomi.com)도 휴대폰을 통한 마케팅시장을 노리며
'm'을 회사명에 집어넣었다. 휴대폰으로 정보생활을 하는데 익숙한
'M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도 붐을 이루고 있다.
'e-비즈니스, e-커머스…'. 지난해까지 가장 인기있었던, 'e'를
접두사로 활용한 이름짓기는 한풀 꺾인 상태. 또 인터넷을 이용한
'i'과 네트워크를 뜻하는 'n'를 이용한 이름 짓기도 유행이 지났다.
컴(com)-통(통신)-텔(tel)을 이용한 이름짓기는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 발상 전환으로 아이디어 고갈 돌파
정보통신과 관련된 웬만한 브랜드들이 바닥을 드러내자, 발상전환을 통해
흥미를 유발시키거나 이름을 알리는 유형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테크놀러지에서 분사한
'어바이어(AVAYA)'는 아무런 뜻을 지니고 있지 않다. 어바이어측은
"알파벳안 알면 아무나 발음할 수 있고, 이왕이면 보기 좋도록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루슨트는 또 통신칩관련 부문을 분사시키며,
'어기어(Agere)'란 이름을 붙였다. 역시 아무 의미 없이 부르기 좋게
작명된 이름이다.
국내 솔루션 업체인 티포스(tfos.co.kr)는 '소프트(soft)의 영문 철자를
거꾸로 읽는 방식으로 회사이름을 지었다. 인스턴트 메신저의 원조격인
'ICQ'는 'I Seek You'의 발음에 착안 한 것이다. 또 동영상 회의
소프트웨어인 시유시미(Cu See me)도 발음을 비슷하게 옮긴 경우에
속한다.
▶ 고유명사형도 유행
M&A전문업체인 라호야(jolla) 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샌디에고 라호야
지명을 이름으로 빌려 쓰고 있다. 시스코는 새 브랜드를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매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회사명을 따왔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리타워텍의 리타워는 하버드 대학 경제학부 도서관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나 투자가들에게 회사의 위용을
보여주기 위해 외국 유명대학의 명성을 이용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브랜드앤컴퍼니 이상민(38) 사장은 "쉽게 떠오르는 일반적 보통명사는
이미 상표화됐다"고 말한다. 그는 "정보통신 기업들이 초창기 접미사나
접두사로 애용했던 컴(com)·비즈니스·텔(tel)은 한물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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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정하기 전엔 암호 사용
보안 유지하고 신비감 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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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들은 신제품 제작단계에서 암호명(code name)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마땅한 브랜드를 정하기 전까지 보안을 유지하고 신비감을
주기위해 코드명으로 부르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윈도 운영체제 시리즈에
카이로·시카고·멤피스 등 도시 이름을 코드명으로 사용했다. 막바지
개발작업이 한창인 '윈도XP'는 미국 레드먼드 본사 앞에 있는 산
이름을 따 '휘슬러'라는 코드네임을 가지고 있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르네상스 시대를 주제로 코드명을 정한다. 이
회사가 워크스테이션 '썬 블레이드 1000'을 제작할 때 프로젝트명은
'메디치(Medici)'였다.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명문가에서 따온
이름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한 서버는 그동안 '다빈치(Davinci)'로
불렸다.
코드명이 너무 강렬해서 나중에 정식 제품명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IBM은 99년부터 '샤크'란 코드명으로 서버를 개발했다.
최종 브랜드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서버(ESS)' 제품군. 하지만
여전히 'ESS'보다 '샤크'라는 이름이 더 자주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