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주들이 16일 정기주총에서 발전 부문을 6개 자회사로
분리시키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발전회사가 분리되는 오는
4월2일, 한전 전체 자산은 63조1276억원에서 46조4288억원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주식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면 주식의 가치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변화가 없다는 것이 한전의 입장이다. 한전이 분할되는 6개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기 때문에 자산 항목에서 유형자산이 투자자산으로
옮겨갈 뿐이며, 단지 부채(16조6988억원)만 자회사에 전가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주식가치의 기본인 주당순자산에 변함이 없고, 지분법 평가에
의해 발전 부문의 순이익이 한전 순이익에 포함되므로 주당순이익에도
변함이 없다고 한전은 설명한다. 오히려 부채 이전으로 부채비율이
108%에서 49%로 크게 떨어져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이다.
이와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이는 회계의 마술일 뿐, 한전의
기업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동원경제연구소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분할한 자회사를 얼마에 매각하느냐와 전력판매 이익 중
어느 정도를 송전회사인 한전이 가져가느냐가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전이 장부가보다 높은 가격에 자회사를 매각할 경우, 매각 차익이
발생해 주당순이익과 주당순자산 등 주식 가치를 결정하는 지표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한전은 이 돈을 대부분 남은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따라서 한전의 외형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재무구조가 좋아진다고 해도 한전이 현재의 시가총액(14조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바로 외형 축소 문제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또 『향후 발전회사들이 발전소 건설을 위한
막대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이익 배분을 한전에 불리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