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경에 있는 리포터 정회남입니다. 오늘은 2001년 중국 인터넷시장 발전추세에 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중국 정보산업부 산하 연구 기관인 CCID에서 지난 2월 21일 '2000-2001년 중국 인터넷시장 발전현황보고'라는 자료를 내 놓았습니다. 유료로 제공되는 자료라 중국 기자들에게도 맛보기로 요약부분만 보내진 것 같습니다. CCID와 중국 주요 통신사, 언론사 사이트를 뒤져서 관련 자료를 수집/정리해 보았습니다. 자료는 컴퓨터 하드/소프트웨어시장, 인터넷/전자상거래 시장, 응용/서비스시장, 통신/네트워크시장 등으로 나누어 모두 41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인터넷시장의 발전추세에 대해서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전신, 독점적지위 계속유지

보고서에는 앞으로의 중국 인터넷이 크게 5가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나는, 아직까지 중국의 기간 통신망 시설은 중국전신이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년에도 중국전신의 지위는 불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전신은 통신비 가격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개인 인터넷 접속시장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여타 중소형 ISP가 출혈경쟁을 해 가며 인터넷 이용료를 낮추고 있지만, 중국전신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ISP들이 인터넷 이용자들의 돈을 열심히 모아서 모두 중국전신에 바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소형 ISP들은 개인접속 시장에서 서서히 손을 떼고 기업 네트워크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므로, 금년에는 기업 인터넷 시장의 경쟁이 격렬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둘째는, 기업의 인터넷 이용이 커다란 흐름을 타고 고조될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을 포함하는 전자상거래(B2B, B2C, B2G)가 일반화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터넷 프로젝트는 정부부문, 기업부문, 개인부문 등 3대 영역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 정부부문 프로젝트는 지난 해 말까지 거의 마무리 되었습니다. 따라서 중국 정부에서는 금년부터 기업부문 인터넷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고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면, 기업 인터넷과 관련된 하드/소프트웨어 시장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는 엄청나게 커질 것입니다.

◆전용선 사용자의 지속적 증가

셋재는, 전용선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개인 ISDN/ADSL 사용자가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0~15%로 증가하고, 기업들의 인터넷 전용선 이용률도 6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샹하이, 광저우를 중심으로 지난 해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개인의 전용선 이용은, 이용료가 하락할수록 사용자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ADSL이 지원되는 북경의 일부 지역에서는 전용선 사용료가 한국보다 싼 곳도 생겨나게 됐습니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IT부서를 두고 있으며, 인터넷 활용이 확대되면서 앞 다투어 전용선 사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넷째는 ASP가 기존의 개념적인 틀을 벗어나 실질적으로 발전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중소 ISP의 발전방향은 기업의 응용모듈과 표준응용시스템을 개발하여 임대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에서의 ASP는 지난 해 상반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개념만 형성돼 있을 뿐 이렇다 할 업체나 서비스가 등장하지 못했습니다. 모두들 ASP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금년에는 일부 응용서비스 업체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ISP업체들은 서서히 기업시장을 공략할 생각인데,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응용시스템 개발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집니다.

◆여전히 하락의 여지를 안고있는 인터넷 비용

다섯째는 모뎀 이용자의 인터넷 접속비용이 2000년 말 대비 추가로 30% 정도 더 하락하고, 전용선 사용료와 서버임대 비용, 그리고 웹호스팅 비용이 약 50%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전신이 분할되면서 통신시장에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되는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인터넷 접속비용입니다. 지난 해 중국전신에서는 네 차례에 걸쳐 전화료 인하를 단행했습니다만, 애초에 통신료가 워낙 비쌌기 때문에 아직도 더 내릴 여지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웹호스팅, 서버임대 등 기타비용도 서비스 제공업체의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위의 다섯 가지 발전방향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ADSL 관련장비나 제품이 그렇고, 기업 응용서비스 시장이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기간통신망을 제외하고는 인터넷 산업 대부분을 외국인에게 개방해 놓고 있습니다(물론 합작회사의 경우 아직까지는 중국측이 경영권을 보유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진입은 훨씬 쉬워졌다는 말입니다.

/IT클럽 리포터 정회남 webmaster@chinagat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