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주)아해미래(www.edu4i.com)의 홍보이사 조근묵입니다. IT조선의 벤처투자 기피업체 10계명을 보고 저는 거꾸로 성공적 IR을 위한 제안을 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한 때 시나리오 작가였다는 사실을 리포터님들께 공개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두서없이 써 보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

IR의 최종 목표는 회사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효과적인 IR이란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기업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는 데 그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IR은 짝사랑이나 영화에 비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내가 짝사랑을 하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 사내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멋있게 보이기 위해 온갖 치장을 하고, 잘난 척을 하고, 선물 공세도 취해보고, 심지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거짓과 위선을 동원하기도 하겟지요. 하지만 이런 행동들이 과연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호감을 샀다고 하더라도 그 사랑이 얼마나 갈까요.

정작 짝사랑이 성공한 경우를 보면 이런 포장이나 과장보다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때입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IR에 실패하는 것도 짝사랑에 빠진 사내처럼 유치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정작 중요한 진솔한 모습(투명성)을 제쳐두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만으로 IR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물론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투자자'는 여자의 마음보다 더 오묘하면 오묘했지 못하진 않습니다. 사내의 진솔한 모습이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순간은 사내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분명 드라마틱하거나 감동으로 다가갈 때입니다. 솔직함(투명성)을 보여주되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열쇠인 것입니다.

◆투자자 마음 잡기 위해 좋은 시나리오 필요

IR이 결국 회사의 솔직한(투명한) 모습을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주어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이는 영화 한 편을 보여주는 것과도 다르지 않습니다.(짝사랑에 빠진 사내가 사랑을 얻는 과정 자체가 한 편의 영화일 테니 더욱 그러하지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를 위해 좋은 시나리오가 필요하듯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IR을 위해서도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시나리오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우선 시작한 후 5분과 끝나기 전 5분이 좋아야 합니다. 이때 가장 집중도가 높기 때문입니다.(IR도 시작과 끝이 중요합니다.) 둘째는 치밀한 구성입니다. 아무리 재미있고 훌륭한 스토리라도 구성이 허술하면 지루해지기 때문입니다.(IR에서는 회사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들이 어떤 유기적 관계를 통해 수행될 것이며 그것이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명확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셋째는 주제의 명확한 표현입니다. 영화가 아무리 잘 만들어졌어도 주제가 모호하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IR에서는 회사의 명확한 비전 제시가 필요합니다. 이때 지나치게 거창하거나 구태의연한 비전을 제시하면 다른 회사들과의 차별성을 획득하기 힘듭니다.) 넷째는 배우의 훌륭한 연기와 감칠맛 나는 대사입니다. 똑 같은 시나리오로 똑 같은 감독이 촬영해도 삼류 에로비디오 배우를 기용하면 그 영화가 어떻게 될 지 생각해보십시오.(IR에서는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사람이 투자자의 몰입을 유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 모든 것이 갖추어져도 결과는 저조할 수 있습니다. 좋은 영화 한 편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기획부터, 시나리오, 연출, 연기의 찰떡 같은 궁합은 물론 경기, 시대 상황 등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라는 흥행 사업은 도박에 가까운 것입니다. IR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도 투자자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오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오는 것 만큼이나 힘든 작업입니다.

다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위의 모든 조건들을 갖추고자 노력한다면 성공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영화 '넘버3'의 대사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49%를 믿는다는 것은 못 믿는다는 것이고 51%를 믿는다는 것은 믿는다는 것이다."

IR은 어쩌면 투자자 마음의 49%와 51%의 차이, 즉 2%를 움직이는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회사의 비전을 "2% 부족한 회사가 아닌 2%를 채워주는 회사"로 하면 어떨까요?

/IT클럽리포터 조근묵 cgmook@edu4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