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의 시대는 꽃을 피우고 있고, 과학자들은 이제 두뇌과학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98년 미국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를 7학기 만에 만점(5.0)으로
조기에 졸업, 미국을 깜짝 놀라게 했던 백은실(25)씨. 백씨가 이번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석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장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백씨는 "이미 학위과정과 논문은 통과됐고, 학위수여증을 받는 절차만
남았다"고 밝혔다. 백씨의 논문은 자기공명 영상진단 장치(MRI)의
일종인 fMRI(functional MRI)를 이용한 인간의 전두엽의 기능을 밝히는
연구. 전두엽은 두뇌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지적능력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도 그 기능이 밝혀진 적이 거의 없다.

백씨는 "옥스퍼드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전두엽의 기능을 밝힐 연구를
수행할 실험기자재가 없어 상당수를 직접 만들어서 실험에 임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당초 컴퓨터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 MIT에
입학했지만, 인간의 지적능력을 탐구하는 두뇌과학에 매료돼 전공을
바꿨다.

백씨는 지난 90년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
웨스턴고등학교로 유학, 고등학교를 올 A학점으로 졸업했다. 또 MIT진학
후에도 전 과목을 모두 만점으로 조기졸업한 수재.

백씨는 "MIT 만점 졸업 후 로즈·마셜·풀브라이트장학금 등 각종
장학금재단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모두
거절됐다"며 "다행히 영국 정부와 한국의 과학기술부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영국 옥스퍼드대로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백씨는 미국정부로부터 장학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영국 문화원의 장학금 신청기간이 지난 후 뒤늦게 신청했다. 하지만
영국정부는 백씨의 뛰어난 실력에 탄복, 전액장학금을 수여하면서 영국
옥스퍼드대로 진학할 수 있게 도와줬다.

백씨는 "인간의 두뇌에 관한 연구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졸업 후
한국이나 미국에서 인간의 지적능력 취득과정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