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도전장...하루에 5만명씩 가입자 늘어
"아이모드(i-mode)와 PC의 대결이 임박했다."
일본 NTT도코모의 케니치 에노키 아이모드 담당부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유·무선 칩 디자인회의에서 "인터넷
접속수단으로 PC보다 휴대폰이 많이 쓰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모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PC의 고유영역까지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 PC 위협하는 아이모드= 아이모드는 휴대폰 단말기를 통해 이메일
송·수신과 인터넷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 99년
2월에 시작된 아이모드는 불과 2년만에 18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요즘도 하루에 5만명씩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모드가 인터넷 접속 단말기로서 PC를 따라잡을 잠재력이 있다"는
에노키의 자신감은 여기서 출발한다. 도코모는 아이모드의 폭발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AT&T와이어리스에 이어 한국의 SK텔레콤 지분인수도 곧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도코모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초대형 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도코모가 일본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주당 206만6000엔에
40만주를 발행, 69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모드용 무선인터넷 콘텐츠도 급증하고 있다. 800여명의 개발자가
아이모드를 위한 응용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3만7000여개에 달한다. 한 달에 1~3달러를 내고 휴대폰으로
정보를 받아보는 모바일 뉴스서비스에는 10만명 이상이 가입해 있다.
◆ 3세대 이동통신(3G)으로 승부= 오는 5월 일본에서 최초의 3G서비스가
시작되면 아이모드와 PC의 본격 대결도 벌어질 전망이다. 3G는 PC에서
유선으로 이용하는 인터넷과 비슷한 속도인 64~384kbps로 음악·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무선 송·수신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무선인터넷의
약점이었던 속도 문제를 해결했다고 서비스 업체들은 자신한다. 이
때문에 에노키는 "인터넷 접속 단말기로서 사실상 PC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휴대폰 단말기에 들어가는 칩의 데이터 처리속도도 빨라지고 메모리
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라 고성능 제품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그는
"아이모드는 세계에서 제일 간단한 무선 접속 수단이 될 것"이라며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