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차동천(55) 사장은 요즘 국내 제지 업계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교적 자금이 풍부한 한솔제지만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중인 제지 업종을 구조조정하는 계기를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차동천 사장은 "올해는 국제 펄프값의 하락으로 한솔제지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수출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호제지 등 다른 제지업체를 인수·합병(M&A)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검토도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것은 없다. 바깥에서 제지업계 M&A를 주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곳이
한솔제지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무작정 합치기보다 시너지(통합)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국적 합작법인 팬아시아페이퍼의 지분 33.3%를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신문이 위협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10년간은 끄떡없다고 본다. 이익이 나는데 왜 지분을 정리하겠는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

-올해 예상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은 9500억원이고, 250억원 정도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펄프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실적이 더 좋을
것이다. 지난해 9~10월쯤 당 710달러까지 올랐던 펄프 가격이 지금은
450달러까지 떨어졌다. 원재료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이에 비해 제품
값은 하락 폭이 적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올해는 1조1000억원
매출에, 350억원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
아시아 수출에 집중해 지난해 4500억원이었던 수출액을 올해는
6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경보·한솔개발·한솔흥진 등 수익구조가 취약한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한 이유는

"그 회사들은 영업 이익을 못내고 있어 자체적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증자 형태로 차입금만큼 출자전환을 해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오크밸리를 운영하는 한솔개발은 미국 부동산개발회사
CB리차드앨리스와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고, 한솔흥진도 매각 대상자를
찾고 있다."

―제지 업종의 구조조정 전망은

"세계적인 제지 업체들도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제지시장은 2004년부터 무관세 완전자유경쟁 체제로
변한다. 그런데 국내 제지업계는 공급과잉인 상태에서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수익이 악화되고 경쟁력이 저하하고 있다. 더 이상
망설이면 해외시장은 고사하고 국내시장조차 보장 받지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