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민영화의 서곡인 정부 보유 한통 주식(지분율
14.7%·5097만주)의 공개 매각이 오늘(6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정부는
당초 작년 말까지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증시침체로 인해 매각
일정을 연기했었다.
한국통신은 "이번 공개 매각에 이어 10% 유상증자를 실시, 증자분을
포함한 지분 15%를 해외 업체에 매각할 것"이라며 "나머지 정부 지분
33.4%의 매각 방침도 상반기 중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개 입찰에 참여하려면 삼성증권에 주식계좌를 개설한 뒤 본점 및
11개 주요 지점에서 청약을 하면 된다. 입찰 참가자는 20%의 증거금을
내야 하며, 낙찰자는 13일 공개된다. 일반 투자가의 청약한도는
1000주이며, 기관투자가나 기업들은 최고 청약한도가 5%로 제한된다.
입찰 예정가는 최근 30일간 가중평균주가(7만3000원)에 수익가치 등
고려하여 산정하며, 낙찰 방식은 예정가격 이상을 써낸 입찰자 중
최고단가 입찰자부터 내림차순으로 결정하는 식이다
입찰 주간사인 삼성증권은 한국통신이 유선 부문의 안정성과
초고속인터넷 등 데이터 통신분야의 성장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유선전화는 향후 3년 6%씩, 데이터통신 사업은 1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통신산업 민영화는
장기적인 호재임에는 틀림없으나, 4조원어치에 가까운 한통주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나오는 것은 수급상으로 볼 때 악재"라면서
"입찰 가격도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포철, 삼성 등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도 한통 지분 입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포철은 유상부 회장이 한통 지분
인수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SK·삼성·LG· 롯데 등 다른
대기업들도 경영권의 확보가 어려운 지분 투자에는 시큰둥한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