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주식 시장 상승은 전형적인 금융장세로
판단되며, 유동성 공급의 주역은 외국인이다. 이들은 올들어
1조6589억원을 순매수했다. 투기적인 헷지펀드의 자금외에도 중장기적인
뮤추얼펀드 자금까지 가세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고 연착륙 여부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보고,
자국시장보다는 비교우위가 예상되는 이머징마켓에 관심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의 성공을
확신하기는 어려우며 그 효과가 실물경기에 나타나기까지는 일정한
시차도 불가피하다. 즉 금리인하가 단기적으로 미국기업의 실적을
돌려놓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유동성확대를 겨냥한
투자심리를 변화시킬 수는 있다.
이 점에서 한국증시는 이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아시아의 주요
이머징마켓중 작년 주가 하락률이 가장 높은 반면 상대적인 기초체력은
다소 우위이기 때문이다. 1월3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자금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유동성장세에 대한 여지는 남아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경제여건이 여전히 취약한 만큼 한계가 있는 단기랠리에
그칠 공산이 크다. 하강국면에 있는 경기의 회복 여부는 하반기이후에나
검증이 가능하고,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은 틀이 잡혔다고 하나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만기도래 회사채 인수도 일시적으로
신용경색을 완화시킬지 모르나 본질적인 면에선 구조조정에 역행하는
조치다. 금융시장에 대해 투자자들의 떨어진 신뢰는 하루아침에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즉 현 시점은 넘어야 할 과제를 해결했다기보다 단순한
기대감 측면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펀더멘틀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주가상승은 그 후유증도
불가피하며, 또한 심하다. 따라서 투자가들은 이후 주가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금번 유동성보강은 거래소보다 코스닥에 더 큰 수혜가 될 것이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하락 폭이 크다는 것은
유동성장세에서 투자 메리트를 갖는다.
( 이근모·굿모닝증권 전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