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월중 콜금리를 현수준(5.25%)에서 유지키로 한 것은
실물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보다는 물가 및 환율안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10~11월 내림세를 보였던
소비지물가가 12월에 다시 상승세로 접어든 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생산 및 관련지표 증가율이 대폭
낮아지는 등 경기둔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하지만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로 반전됐고,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불안 요인이 잠재돼 있어
1월중 콜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콜금리를 내릴 경우 원화절하를 방치하고 자칫 기업·금융구조조정을
포기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최근 경기둔화로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상당부분
해소됐지만 원·달러 환율상승과 의보수가 등의 공공요금 인상이 여전히
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0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67.90원으로 지난해 연평균치(1130.6원)보다 12.14%나 상승했다.
그동안 빠른 경기상승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불안이 지속되면서 콜금리를
계속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왔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 총재는
"금융구조조정으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콜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도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기업들의 신용위기에 대한 대책으로는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제도를
실시하고, 필요에 따라 총액한도대출 배정방식을 개선해 기업여신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시적인 유동성위기를 겪는 금융기관은
유동성조절대출제도를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