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랠리(상승세)가 꺾인 것이냐, 아니면 일시적인 조정이냐.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연말보다 30% 가까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코스닥지수가 10일 오후 급락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에 지수 73선까지 올라서면서 강세를 이어가던 코스닥 지수가 최고점
대비 10포인트 이상 빠지며 이날 최저가로 장을 마치자, 일시적인
조정으로 받아들이던 투자자들조차도 '조정 폭이 과다한 것 아니냐'며
근심스러운 표정이다.
굿모닝증권 이상호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의 단기급등을 감안할 때 이날
조정은 피할 수 없는 조정이었다"며 "다만 조정 폭이 예상보다 깊기
때문에 현재 장세가 약세장 속 단기랠리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향후
주가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 급락 못지않게 이날 눈에 띈 특징은 이틀 연속 거래량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거래폭발 현상. 이날 코스닥의 거래량은 6억9700만주를 넘어서며
이전 사상 최대거래량인 전날의 4억5714만주보다 2억5000만주 가까이
늘어났다. 코스닥 거래량이 거래소시장을 추월한 것은 지난해 12월14일
이후 처음.
큰 폭 조정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세도 여전히 많다는 의미에서 그만큼
활발한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 증권주나 건설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시장 관심이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급격히 돌아서고
있다는 점도 이런 거래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지수의 큰 폭 하락과 거래량 폭증이 합쳐질 경우 시장에너지가
소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록적인 거래량 속에서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는 점에서 이날의 거래폭발 현상이 조정 이후 주가
상승기에 대기매물을 쏟아내는 매물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닥시장의 전망에 대해 일단 거래소의 반등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정으로 인해 60일 이동평균선인 75선
돌파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종합주가지수나 선물 시세와 상관없이
독주하던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아직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이 가시화하지 않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증시의 유동성(자금)이 제한될 수 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거래소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하기엔 무리라는 것. 따라서 거래소가 반등하고 나서
시차를 두고 코스닥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하와
외국인의 집중매수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움직였다"며 "이런
외부요인의 뒤를 이어 주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는 내부 호재가 나오기
전까지는 뚜렷한 매매주체도, 확실한 주도주도 나오기 힘든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