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른바 '횡재주'들이 득세하고 있다.
실현가능성이 낮은 재료 또는 아예 아무런 재료도 없이 투기적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단기간에 이상급등하는 주식들이다.
대표적인 주식이 '보물선'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동아건설.
95년전 50조~150조원 상당의 보물을 운반하다 침몰한 러시아 수송함
돈스코이호 선체가 울릉도 근해에서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18일까지 무려 9일째 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이 기간중 동아건설
주가는 315원에서 1075원으로 241.27%나 상승했다.
동아건설이 밝힌 내용은 "99년10월 한국해양연구소와 해양기술개발을
목적으로 탐사연구에 대한 계약을 체결, 한국해양연구소가 기초적인
탐사활동을 전개중이 있다"는 게 전부. 가장 중요한 보물선 발견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보물선' 보도가 증시에서 논란을 빚자, 해양수산부는 18일
이례적으로 입장발표를 통해 "울릉도 근처에서 발견된 금속성 대형
이상체의 징후는 돈스코이호인지는 물론 선박인지 여부 조차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케트전기는 지난 주말을 계기로 거래량 급증을 수반하며 주가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중. 대형 수출건 등 2~3개 대형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경마중계권'을 따낼 것이라는 소문이
주가급등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로케트전기측은 이에 대해 "케이블TV업체 리빙TV를 통해 경마중계를
추진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마사회측과 협의를 진행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별다른 재료없이 주가가 급등, 신고가를 경신하는 주식들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대한방직의 경우 지난 12일 이후 18일까지 4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8일 거래량은 56만여주로 유통주식의
3분의 2에 육박했다. 대한방직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구공장부지와
전주공장 일부부지의 매각을 추진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주가가 급등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유산업과 무학주정도 별다른 재료없이 신고가를 경신중이다.
무학주정측은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8억~10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제외하고는 주가급등을 뒷받침할만한 내용은 없다"면서
"매출도 전년보다 30%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상급등주는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화의상태에 있는 동파이프 제조업체 다산은 감자로 인한 매매거래 정지가
끝난 지난 15일 이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다산측은 "3분기까지
실적이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에 등록 취소 우려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그동안 주가하락 폭이 워낙 깊었던 점도 주가 급등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리종목 지정 사유인 화의 상태가 아직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이사는 "약세장에서는 '횡재'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자본금이 작거나 유통주식수가 적은 주식에 달려들어 주가를 급등시키는
전례가 많았다"면서 "실제로는 재료가 없는데 신약개발이나 M&A
관련주로 포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