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LG글로콤이 내년 2월 선정하는 동기식 사업자 허가신청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60개업체 중 동기는 하나에 불과
LG글로콤은 한 임원은 17일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된 세계 60여개 업체 중에서 현재 동기식 사업자는 일본의 KDDI가 유일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글로벌 로밍은 고사하고 국내에서도 고립될 수밖에 없어, 최소 1조원이 넘는 출연금과 2~3조원이 넘는 투자를 하면서 사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그룹 차원에서 동기식 사업을 포기하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LG그룹 통신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IMT-2000사업자 선정과 관련, LG글로콤은 "정보통신부에 심사위원별 채점표 공개와 심사결과에 대한 공개설명회를 요청했다"면서 정통부가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글로콤은 또 "기술부문 심사위원 9명 중 6명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RTI)·국방대학원 등 정부 유관기관 연구원이며, 영업부문의 한 심사위원은 SK텔레콤의 감사법인인 안건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정통부 동기 사업자 정책적 배려 검토중
한편 정보통신부는 내년 2월 선정할 동기식 사업자를 위한 정책적 배려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재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14%에 불과한 LG텔레콤이 동기사업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높다. 정통부는 동기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기술표준은 업계자율'이라는 원칙에서 '동기식 사업자 반드시 포함'으로 정책을 변경했으나, 현실적으로는 SK텔레콤·한국통신·LG 등 '빅3' 모두가 비동기식을 선택하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정통부의 고위 관계자도 "국가 산업정책적 차원에서 볼 때, 이번 심사결과가 최상의 선택이 아닌 것은 사실"이라면서 "동기식 사업자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 지원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