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조선일보 인터넷 대상 심사 결과, 우리나라 인터넷
사이트들은 닷컴기업들의 전반적인 퇴조와 거품 논란 속에서도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응모작 숫자(552개)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이 때문에 지명도 높은 대기업
사이트들이 줄줄이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심사과정에서 이변과 파란이
속출했다.
김진우 심사단장(연세대 교수ㆍ경영학)은 총평에서 "전반적으로 내용이
풍부해졌고 기술 수준과 이용 환경도 매우 좋아졌다"면서 "닷컴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이트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한 회원제
사이트가 보편화되는 추세가 뚜렷했다. 우수사이트로 선정된 30개 사이트
중 회원제 사이트는 23개로, 전체의 76.7%를 차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닷컴기업의 사이트 유료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실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담은 정보/컨텐츠 부문과 여가·오락
정보를 위주로 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약진이 돋보였다. 심사단의 한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포털이 정체상태인 반면 컨텐츠,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수준 향상이 두드러졌다"면서 "본선(3차 전문가 심사)에 오른
10개 사이트에 모두 대상을 줘도 될만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문화 추세도 확인할 수 있었다. 포털사이트의 경우 종합형 일색에서
커뮤니티, 무료 홈페이지, 멀티미디어 검색 등으로 사이트의 타겟 대상과
분야를 분명히 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자상거래도 전문쇼핑·상거래
사이트들이 기존의 백화점식 종합쇼핑몰과 치열한 경쟁을 치렀다.
한자, 국악 등 전통 문화를 다룬 4개 사이트가 우수 사이트에 뽑힌 점,
개인 사이트들이 기업형 사이트들과 당당히 겨뤄 다수가 우수사이트로
선정된 것 등도 주목할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