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는 추계 컴덱스 2000
전시회가 13~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의 최대
화제는 PDA와 웹패드, 무선 인터넷 등 포스트PC 제품군이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아직 PC는 건재하다"고 소리를 높였으나, 전시
규모나 관심도 등을 종합할 때 PC의 성장곡선(Life Cycle)은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IT조선닷컴은 라스베이거스 현지에 특별 취재팀을
파견, 변화하는 IT산업의 추세와 발전방향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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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 팜 vs 포켓PC 대격돌...팜사 OS공개, 시장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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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 PDA시대.'

13~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올 추계 컴덱스는 PC의 퇴조와
PDA(개인휴대단말기) 같은 소형 정보기기의 부상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특히 PDA 돌풍을 일으킨 팜(palm.com)사를 주축으로 함 팜 진영과
PC시대의 절대군주 격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주도하는 포켓PC 진영이
격돌했다.

양 진영은 대형 특별관을 만들어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콘텐츠
제공업체, 액세서리 회사, 무선모뎀 제조사 등 연관 업체를 총 동원,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벌였다.

◆ 팜 vs 포켓PC= 팜 진영에서는 '팜VIIx' 등 팜사 제품을 비롯해
핸드스프링의 '바이저', 소니의 클리에(Cli ), TRG사의 TRG프로 등
'팜 운영체제(OS)'를 라이선스 받아 만든 호환 기종을 선보였다.
팜사는 올해부터 "팜OS를 공개, PDA시장의 규모를 키우겠다"고
공언하고 소니사 등에 허가를 내줬다.

포켓PC진영은 이에 맞서 윈도CE 3.0을 탑재한 아이팩(컴팩)·조나다(HP)·
카시오페아(카시오)·제스시리즈(엠플러스텍) 등의 신 제품을 전시했다.
포켓PC에 휴대폰 기능을 결합한 한국의 사이버뱅크사 제품은
인터넷미디어 C넷(Cnet.com)이 주목상품으로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가격과 속도 면에서 팜 계열이, PC 연계성과 후속 지원
면에서 포켓PC가 각각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양 진영의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다양한 PDA 주변기기= 양 진영 모두 무선모뎀, 위성 위치정보 수신기,
휴대용 키보드, 음성 녹음장치, 카메라 등 PDA에 부착하는 다양한
주변장치를 쏟아냈다. 무선모뎀의 강자 노바텔은 팜 호환 제품과
포켓PC에 연결하는 신제품 3종류를 선보였다. 저콤사는 PDA 확장슬롯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56K 모뎀을 전시했다.

소니사는 자사의 PDA인 클리에에 메모리스틱을 채택, 이미지·음악파일
등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켓PC 진영에서도 무선모뎀,
바코드 스캐너, 동영상 카메라 등 각종 주변장치를 선보였다.

◆ PDA용 콘텐츠산업 형성= 컴덱스 주최 측은 전시장 입구에
라스베이거스 관광정보를 개인 PDA에 옮겨받을 수 있는 장치를 설치,
인기를 끌었다. 유명 호텔, 음식점, 쇼 공연장 등 명소의 위치를
확인해주는 니어스페이스(Nearspace)사의 무료 콘텐츠 때문이었다.

아반고(avango.com)는 인터넷상의 정보를 PDA로 구독해보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뉴스를 원하면 해당 사이트에 매번 들어가지 않고,
원하는 뉴스만 PDA로 배달받아 볼 수 있다. 여행정보관리
프로그램(www.i-tinarary.com), 전자책용 소설 등 생활밀착형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퓨마테크·퓨전원·샤푸라 등은 PC와 PDA의 데이터를
일치시켜 주는 동기화 기술(synchronizing)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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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패드■ 포스트PC 주역 떠올라...PC보다 싸고 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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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계 컴덱스에서는 다양한 웹패드(Web Pad) 제품이 쏟아져, 내년도
정보기기 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웹패드란 주간 잡지 크기만한 액정화면에 터치스크린 방식(펜 인식)으로
글자를 써서 이메일 송수신, 워드프로세서 작성, 전자책(e-book) 읽기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정보기기다. 특히 CDMA200-1X·IMT-2000 등
무선데이터통신 고속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웹패드는
PDA(개인용휴대정보기기)와 더불어 '포스트 PC시대'의 주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컴덱스에서는 내셔널 세미컨덕터사의 지오드칩(Geode)과
트랜스메타의 크루소칩(Crusoe)을 장착한 웹패드가 대결을 벌였다.
지오드 계열로는 퍼스트 인터내셔널 컴퓨터사의 '제네시스2000',
하니웰사의 웹패드(WebPAD appliance), 3com사의 오드리(Audrey)가
주목의 대상이었다. 또 메트리콤·레전드(Legend) 등도 지오드칩을
장착한 다양한 웹패드를 내셔널 세미컨덕터 협력관에 전시했다.

크루소칩 계열의 웹패드는 한국 이젝스사의 웹북 'WB-3100', 퍼스널
인터내셔널 컴퓨터사의 '아쿠아 3400' 등이 선보였다. 이젝스사의
웹북은 무선 모뎀과 무선 랜카드를 장착해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도 단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탑재한 웹패드
'이지웹'으로 PC를 원격 제어하거나 프린터에 인쇄명령을 보내는
기능을 시연했다. 인텔 스트롱암 칩을 채택한 엠플러스텍의 제스노트도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 12일 기조연설에서
웹패드와 비슷한 태블릿PC(Tablet PC)를 미래 PC의 하나로 제시했다.

이번 컴덱스에 등장한 웹패드는 PC보다 싼 가격(500~700달러) 대에서
인터넷 접속, 전자차트 검색, 동영상 보기 등을 구현해 PC와 PDA의 중간
시장을 겨냥했다. 웹패드의 우선 공략대상은 의사·건축엔지니어·대학생
등 이동 작업이 잦으면서 큰 화면이 필요한 사람이다. 예들 들어 의사의
경우 의료차트 대신 웹패드를 들고 다니면서 무선으로 환자정보를 담은
컴퓨터에 접속, 진찰할 수 있다.

정보통신 전문 조사업체인 IDC는 "2004년까지 8900만대의 웹패드가
보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컴덱스 참가업체인 이젝스 유창현 대표는
"무선 데이터통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웹패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IMT-2000사업이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컴덱스취재단 it@chosun.com)

◇추계 컴덱스 2000 취재팀
우병현기자 penman@chosun.com
최유식기자 finder@chosun.com
조형래기자 hrcho@chosun.com
김민구기자 roadrunn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