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기적 우위보다는 펀더멘털 강화에 많은 노력 필요


지난 10월 21일 일본 도쿄에서는 한ㆍ일 양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바겐페어2000'이라는 전자상거래 교류의 장이 열렸다. 민간주도의 첫
한ㆍ일공동주최였던 이 전시회에는 한국의 20여개사와 일본의 40여개사가
참여해 해피넷, 한국미디어통신 등 여러 회사가 일본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막을 내렸다.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협력과 경쟁은 예외가 아니다.

한국 기업의 일본 진출은 주로 인터넷 솔루션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커뮤니티 포털서비스와 ASP 솔루션을 제공하는 다음커뮤니테이션과
유아이엔닷컴, 무선인터넷 솔루션 분야의 네플, 에이아이넷, CCR,
전자상거래 솔루션 분야의 이네트, 인퍼슨, 파이언소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인터넷 솔루션 기업들이 일본 내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있다.
새롬기술도 일본에 다이얼패드재팬을 설립하여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인 온네트도 커뮤니티 솔루션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에서도 그룹웨어 분야의 강자인 핸디소프트나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씽크프리, 그리고 많은 교육 및 게임솔루션
업체들의 일본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벤처 인큐베이팅 업체인
파파빈의 '코리아벤처포럼' 투자설명회 개최나 e비즈니스 컨설팅 및
교육전문 기업인 'e-코퍼레이션'과 일본 자회사인 'e-코퍼레이션
재팬'의 한일 인터넷 교류 프로그램인 '인터넷 콜럼버스'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도 시작되고 있다.

한편 일본기업의 한국 진출은 크게 자본투자와 콘텐츠사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트랜스코스모스, CSK그룹,
히까리캐피털 등의 기업이 한국의 인터넷 솔루션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IT 및 투자회사들은 인터넷 관련 기술분야에서
경쟁우위를 갖는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에 큰 관심을 가지며, 국내
벤처기업들은 자금확보와 일본진출 기반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일본
기업으로부터의 투자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또 다른 분야에서의 일본기업의 진출은 컨텐츠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일본이 경쟁력을 갖는 무선컨텐츠와 캐릭터, 게임,
만화 관련 컨텐츠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CP(Contents Provider)인 MTI와 사이버드, 유력 캐릭터 업체인 반다이
등이 이미 국내에 진출하였다. 그 외 일본 기업이 확실한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서의 국내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인터넷전자결제
솔루션 업체인 웹머니, 만화출판 업체인 고덴샤, 인디비디오사, 슈에이사
그리고 일본 최대 물류업체인 사가와규빙 등의 국내 진출이 알려져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의 한ㆍ일 양국간의 관계에서 경계하여야 할 것은
한일 축구에 대한 우리의 접근방식과 같은 태도일 것이다. 단기적인
우위나 승리보다는 기본(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것에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B2B시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련 솔루션과 기술력뿐만 아니라 그 기반이 되는 기업관리의
투명성과 프로세스 정립이 병행되어야 한다.

B2B 솔루션은 이를 통하여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강화되어
기업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만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진정한 가치를 주지
못한다면 B2B솔루션시장 자체도 거품이 될 것이며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순식간에 붕괴되고 있는 최근의 B2C시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일본의 기업들이 자신들이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는 분야에서 국내 진출을
추진하고 우수한 한국 벤처기업들의 지분을 확보하며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인터넷을 활용한다는 기본 명제에 충실한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박찬선 e-코퍼레이션 컨설팅본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