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국내 최초로 두께 4.4㎝의 초박형 서버(신 서버) '아르콘'을
개발했던 클루닉스(www.clunix.com)는 세계 최고의 수퍼컴퓨터를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 대에 수십억원이 넘는 수퍼컴퓨터를 직접
제작하는 대신 여러대의 컴퓨터를 병렬로 연결해 고성능을 내는 클러스터링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 병렬처리로 수퍼컴퓨터 개발 =클루닉스는 수퍼컴퓨터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엔클러스터'
프로그램은 천재지변이 있더라도 서비스를 중단하면 안되는 인터넷
기업을 위한 제품이다. 한 컴퓨터가 불의의 사고로 정지하더라도 다른
컴퓨터가 그 기능을 대신해 마지막 한대가 멈출 때까지 고객 서비스를
계속 할 수 있다.

웹 서버 처리능력을 3배까지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토네이도'도
개발했다. 직원 14명 중 10명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석·박사이며
이들이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숫자만 11편에 이른다.
클루닉스의 기술력을 인정한 컴팩코리아는 엔클러스터를 자사의 서버
컴퓨터용으로 다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국내 벤처기업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컴팩은 클루닉스를 투자기업 후보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텔슨정보통신·삼보컴퓨터에서도 기술협력을 제의하고 있다.

◆ 기반기술로 승부 =클루닉스는 이달 중순 서울대 병렬처리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수퍼컴퓨터를 발표한다. 자사의 아르콘 서버 12~16개를
병렬로 연결해 초당 1만개의 명령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웹 서버를
만든 것이다. 클루닉스의 기술력을 총 결집한 이 컴퓨터의 성공 여부는
회사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퍼컴퓨터의 핵심은 연산능력과 안정성. 현재는 IBM·크레이·컴팩
등 외국계 회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클루닉스 제품은 1억원대로
가격이 경쟁 제품의 10분의 1도 안되지만, 시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권대석(31) 클루닉스 대표는 "컴퓨터를 움직이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회사는 흔치 않다"며 "부족한 영업망은 대형 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때문에 수퍼컴퓨터를
도입하지 못했던 인터넷 벤처기업을 공략해 제품 성능을 인정받은
다음 대기업과 해외 시장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올 1월 회사 설립 이후 연구개발에만 집중해 실제 매출은 이달부터
발생하고 있다. 연말까지 서버 및 소프트웨어 판매로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