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의 시대는 가고 NPU 시대가 온다."
인터넷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끊임 없이 새로운 네트워크 장비와
전송규칙(protocol)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9월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기술 전시회
'넷월드+인터롭2000(이하 넷월드)'에서는 신개념의 프로세서가
네트워크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차세대 '네트워크 처리장치(NPU·Network Processor Unit)'로
불리는 PNP(Programmable Network Processor)가 그것이다.
인텔·모토로라·루슨트·IBM 등 굵직한 업체들도 NPU·PNP 제품을
발표했다.
NPU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맡았던 네트워크 연결과 주변기기
제어기능을 분담하는 장치다. 인터넷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NPU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NPU는 데이터 전송과 처리 등 각자 설계
목적에 맞게 동작한다. 라우터나 ATM 스위치 등 특정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 안에 있는 NPU는 바로 그 제품의 핵심 CPU인 셈이다.
웹서버 안에서 암호화된 정보를 다루는 기능을 가진 보안카드도
일종의 NPU다.
윌 와이즈 넷월드 부회장은 "과거 NPU제품은 한 번 만들면
그만이었지만, 차세대 PNP 제품들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제품 설계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인터넷에 맞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별도의 공장이나 생산라인을 다시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와이즈 부회장은 "2년쯤 걸리던
신제품 출시 사이클도 앞으로는 6개월 정도로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