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이나 카드놀이, 고스톱 같은 간단한 오락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종종 '자바(Java)'란 단어를 만납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이나 여기서 생산하는 유명한 원두커피만
알고 있는 분은 약간 당황스러울 겁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자바는 웹 프로그래밍 언어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자바는 95년 미국의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운영체제에 구애받지
않는 호환성 높은 정보 가전기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정작 이 기기는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졌고, 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자바만 각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자바 언어로 짠 프로그램은 윈도·유닉스·리눅스 등 인터넷에
연결한 각종 운영체제에서 동일한 형태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특징입니다. 한 프로그램을 각 기계나 운영체제에 맞춰
일일이 새로 작성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익스플로러나 넷스케이프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휴대폰의 무선
인터넷,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도 자바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자바는 인터넷의 '표준 언어'로까지 꼽힙니다.
자바 프로그램을 PC나 휴대폰에서 실행해주는 매개체를 자바
가상머신(virtual machine)이라고 부릅니다. 실제 기계는 아니고,
각각의 기계가 이해할 수 있게끔 '번역기' 역할을 한다는
뜻에서 가상머신입니다.
앞서 예로 든 오목이나 카드놀이 같은 간단한 프로그램은 '자바
애플릿'이라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를 받아
설치하는 절차 없이 곧바로 실행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바와 커피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브랜드 저작권
시비를 피해 우연히 자바란 이름을 붙였지만, 자바 공식 홈페이지
(java.sun.com)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잔 로고가 붙어 있고,
각종 행사 때는 원두커피를 대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