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부분의 뮤추얼펀드가 주가 폭락 영향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만기까지 돈을 찾을 수 없는
뮤추얼펀드를 사고 팔수 있도록 만든 코스닥시장(1000억원
이상 펀드는 거래소시장)을 통해 현금화하려면 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19일 현재 운용중인 79개 뮤추얼펀드의 실제가치와 주가를
비교해보면 한강구조조정기금 등 50개 종목의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낮았다. 한강구조조정기금의 경우 이날 현재 2.12%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주가는 실제가치보다 37.12%나 낮은 3245원에 거래됐다.
또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50개 뮤추얼펀드의 평균 할인율은
7.81%인 것으로 나타났다.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은 펀드가 사들인 주식이나 채권 등의 가치를
계산해서 나온 것으로 당장 청산이 되면 투자자가 이 만큼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만약 주가가 실제가치보다 10% 낮은
뮤추얼펀드를 코스닥시장에서 산 뒤 내일 당장 펀드가 청산된다면
10%만큼 이득을 보게 된다. 물론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뮤추얼펀드의
경우 만기가 상당기간 남아있기 때문에 뮤추얼펀드를 산 뒤 펀드
수익률이 할인율 이상으로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뮤추얼펀드가 반드시 할인된 채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19일의 경우 한아름자산배분형펀드는 실제가치보다 무려 48.2%나
높게 주가가 형성됐고, KTB더블찬스채권혼합1호 등 28개 종목도
주가가 할증돼 거래됐다.
그렇다면 뮤추얼펀드의 실제가치와 주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지난 3개월간 주식거래량이 많은 한강구조조정기금 등 상위 10개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기가 가까워지면 실제가치와 주가가
수렴하지만, 그 중간에는 전혀 다른 경로를 밟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9일 결산을 맞는 '장인환안영회자산배분형1호'
펀드의 경우 지난 3개월 동안 주가가 실제가치보다 평균 4.87%
낮았지만, 결산을 앞둔 19일에는 차이가 0.14%로 줄었다.
하지만 만기가 한달 이상 남은 다른 뮤추얼펀드들은 주가와
실제가치가 아직 큰 격차를 보이고 있고, 수익률과 주가의 방향도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투기적 수요가
몰렸던 '마이다스스페셜안정형주식1호'로 지난 3개월간 무려
218.39%나 할증된 채 주식이 거래됐지만, 투기적 수요가 가라앉으면서
19일에는 실제가치보다 17.68% 낮게 주가가 형성됐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 최성욱 애널리스트는 "상속의 수단으로 뮤추얼펀드 주식을
이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일부 '묻지마' 투자자들이
합류하면서 주가가 400% 이상 급등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뮤추얼펀드는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환금성에 대한
제약과 기간 위험도를 고려해 할인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해당 뮤추얼펀드가 주로 편입한 종목이 유망하거나, 투자수단이
특정 뮤추얼펀드로 제한을 받을 때는 할증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금융감독원 임영환 자산운용감독과장은 "미국에서도 폐쇄형
뮤추얼펀드의 경우 평균 5~10% 할인되지만, 일부 주식들은 오히려
할증돼 거래되기 때문에 '뮤추얼펀드 수수께끼(mutualfund puzzle)'
라는 용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