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점 형태의 전자상거래(B2C)의 미래는 없는가?
적어도 우리나라 인터넷 서점을 놓고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B2C 닷컴기업의 원조격인 미국 아마존닷컴이 누적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국내 대형 인터넷 서점은 매출액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 사업 확장 나선 인터넷 서점 =인터넷 서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예스24(yes24.com)는 하루 매출이 7000만원을 돌파했다. 7월 매출은
15억원으로 한달전에 비해 50%가 늘었다. 최근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이 회사는 연내에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30만권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물류창고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수원에 500평 규모의 물류창고를 임대해 사용중이지만,
이미 수용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보관중인 책은
약 15만권이며, 전체 80여명의 직원중 50명이 이곳에서 도서 입·출고를
담당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alladin.co.kr)도 10월중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물류창고를 크게 확장한다. 알라딘은 현재 사무실 한 층을 모두 서고로
활용해도 6만권밖에 보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반면 매출은 연초 하루
600만원 수준에서 현재 3000만원까지 5배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알라딘은 신사옥에 25만권의 책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창고를
최우선으로 마련했다.
◆ 가격보다 서비스 경쟁 =작년만 해도 가격경쟁에 주력하던 인터넷
서점들은 요즘 배송속도와 독자관리 등 서비스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정가 대비 20~30%인 할인율을 더 낮춰서는 수지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점에 책을 주문하면 보통 수도권은 2일, 지방은 3일 정도가
걸려야 배달된다. 하지만 고객이 주문한 책이 본사에 없을 경우
도매상이나 출판사에 따로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배달시간이 1~2일씩
더 걸린다. 이와 관련, 예스24 박지수 이사는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베스트셀러는 한꺼번에 500세트씩 들여다 놓는다"며 "서울지역은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이용해 배송시간을 줄였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서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인터넷 교보문고(kyobobook.co.kr)는
정가판매를 고수하는 대신 주문액이 1만원 이상인 경우 배송료를
면제해준다. 국내 최대인 50만권의 도서정보를 제공하는 교보문고측은
올해 온라인 매출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 본격적인 수익은 시기상조 =인터넷 서점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대형 물류창고에 30만권의 책을 쌓아두더라도 실제로 팔리는
것은 20% 가량의 인기서적 뿐이라 재고관리 부담이 커진다. 책 외에
CD나 게임 판매량은 하루 100만원 수준이다. 서적도매상에게는 인터넷
서점들이 무시 못할 대형 고객으로 자리잡았으나 일부 대형 출판사들은
"도서 정가제가 흔들릴 수 있다"며 책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중소규모 인터넷 서점은 더욱 어렵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에 비해
아직 인터넷 서점의 수익은 미미한 편이다. 예스24는 월 매출 20억원을
올려야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다. 알라딘은 상반기에 2000만원의
흑자를 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들의 모델인 아마존이 서적부문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어 성장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