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민영화와 IMF-2000 사업자 선정이 최대 변수…
파워콤 인수자가 `새로운 강자' 가능성
국내 통신 사업자들의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IMT-2000사업자 선정과 한국통신 민영화 방침 등에 따라 나름대로
인수합병(M&A)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새 판을 짜고 있는 것이다.
우선 IMT-2000사업자 선정 방침이 현재 예상되는대로 3개 사업자로
굳어질 경우 통신사업자는 3강(강)의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를 승인하면서 발표한 한국통신
민영화 계획이 원안대로 추진된다면 오는 2002년에는 수퍼 민간 공룡기업
한국통신과 타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IMT-2000사업의 경쟁자는 4개 기업군. 한국통신은 이미 한통프리텔 등
자회사를 참여시키는 IMT-2000사업단을 구성했다. 지난 6월 15일에는
한솔엠닷컴까지 인수해 한국통신프리텔에 합병키로 했다. 이를 통해 800만
이동전화 가입자와 2300만 유선전화 가입자를 가진 거대 기업군을 만들어낸
것이다. 총 2조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재원 마련도 외자유치와,
SK텔레콤 주식 매각으로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SK텔레콤은 일찌감치 신세기통신 인수건을 마무리하고 별도의 컨소시엄
구성없이 사업권 경쟁에 나설 생각이다. 이동전화 시장의 최강자인 자신들이
IMT-2000사업권에서 배제돼서는 안된다는 입장. 일본 NTT도코모와 제휴를
맺어 재원을 조달하고 기술력을 강화할 것으로 자신한다.
LG그룹은 LG텔레콤과 LG정보통신를 거느리고 있어 이미 통신시장에서는
사업자와 장비제조업체를 모두 가진 유일한 재벌그룹이란 점이 돋보인다.
LG는 데이콤의 공식적인 주인으로 부상한 이후 데이콤을 사업단의 공동주체로
내세워 유·무선사업자와 장비업체 등 통신산업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
다만 한솔엠닷컴 인수전에서 한국통신에 뒤져 이동전화시장 기반이 약화됐다는
점이 다소 불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또 외국 제휴사업자인 브리티시텔레콤이
적극적인 자금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재원 조달 문제가 불투명하다.
하나로통신은 정보통신중소기업연합(PICCA),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과
함께 중소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국IMT-2000이라는 이름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는 하나로통신은 이동전화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신규사업자. 그러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고
있어 한국IMT-2000을 쉽게 볼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또 가장 막대한
자금동원 능력을 가진 기업군으로 보인다.
시장구도를 흔들 수 있는 또다른 몇가지 변수도 남아 있다. 이들 변수가
어떤 방식으로 정리되느냐에 따라 통신시장의 새로운 판도가 예상된다.
우선 2002년까지 완전 민영화되는 한국통신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는 문제.
정부 발표안대로 하자면 현재로서는 누구도 주인이 될 수 없다. 특정 기업이
대주주의 위치를 차지할 수 없도록 각종 규제장치를 마련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 개정으로 동일인 지분한도가 사라진 현재
한국통신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재벌이나 대기업의 욕심이 본격화된다면
이를 막을 수 없다. 특히 정부는 한국통신의 외국인 지분한도를 49%로
확대하기 위해 법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변수다.
하나로의 향배도 통신시장 재편에 중요한 키. LG그룹은 사실상 하나로통신의
1대 주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한솔엠닷컴 인수에 실패한 LG그룹은 최근
하나로통신 인수를 위한 전략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은 한가지는 한전의 전국적인 통신망을 가지고 통신회선 임대사업을 하는
파워콤. 현재 국내 통신사업자 가운데는 유일하게 10%의 동일인 지분한도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정통부는 파워콤의 동일인 지분한도 확대를 추진중이다.
파워콤에는 현재 LG그룹과 SK텔레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전의 구조조정으로
파워콤의 경영권 역시 불안정한 상황에서 파워콤 소유자가 통신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