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인사 드리는 송재경입니다.

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임산업의 잠재력에 대해 얘기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많은 벤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가 들리는데, 게임 관련 업체만은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해외 수출이니, 연 1000% 성장이니 하는 발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게임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게임산업 부흥은 PC방에서 시작돼

게임산업이 활성화된 데는 노래방 만큼이나 곳곳에 널려있는 PC방의 도움이 컸습니다. PC방이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뭐니뭐니 해도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은 전세계 누구든 인터넷에만 연결되어 있다면 서로 팀을 이뤄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네트워크 게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야 합니다. 아직은 전용라인을 쓸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가격도 그리 만만하지가 않아 PC방을 많이 찾습니다. 이 스타크래프트 열풍에 힘입어 PC방 사업이 유행처럼 번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인터넷 정보 인프라 구축도 빨라졌다고 합니다.

◆게임실력은 세계 정상급으로 부상

우리는 정말 게임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블리자드사가 만든 스타크래프트 게임은 국내에서 120만장이 팔려 기네스북 한국판에 최다 판매 게임 소프트웨어 기록으로 올라갑니다. 이 회사가 곧 출시할 디아블로2도 베타테스터를 신청한 사람들중 무작위로 10만명을 선출한다는데, 한국에만 베타테스터 1만명을 배정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세계챔피언급인 신주영, 이기석씨 등 스타를 만들어냈고, 세계 퀘이크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린 PowerK, 엘란님 덕분에 이 분야에서도 세계 게임계에서 알아주는 나라로 통합니다. 델타포스2 세계 게임대회에서도 '쉬리'라는 이름의 한국팀이 우승을 했습니다. 지난 13일에 열린 E3 킹덤언더 파이어 한미 대항전에서는 우리나라 김태훈 선수가 미국 게이머를 물리치고 우승, 게임실력에서 종주국으로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었습니다.

◆급속히 성장하는 게임산업

게임관련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은 세계 정상급으로 통하는 우리나라 게이머 덕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소 4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증가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이같은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에서도 "코스닥 증시에 상장된 게임업체들이 아직 많지 않지만, 향후 코스닥을 움직이는 새로운 테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세계 게임시장도 지난 98년 이후 연평균 25.4%씩 성장해 2002년에는 2687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게임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게임은 194만달러를, PC게임은 1221만달러를 각각 수출했습니다. 업소용까지 모두 합치면 99년도 국내 게임수출은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지난해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게임제작 및 유통업체 수는 총 536개로, 98년 220개에 비해 240% 증가했습니다. 게임개발 업체가 258개로 가장 많았고 배급업체는 120개, 개발과 배급을 함께 하는 업체는 158개였습니다.

이들 업체는 총 9014억원의 국내시장을 형성했으며, 이중 업소용 게임이 7900억원, PC게임 860억원, 온라인게임 216억원, 가정용 게임이 38억원을 차지했습니다. 가정용 게임 시장이 작은 것은 불법복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력에 걸맞는 게임매너 갖춰야

게임 실력과 개발 능력에 비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바로 우리 게이머들의 자세입니다. 우리나라 게이머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스타크래프트와 레인보우 6 같은 팀플레이 게임에서 한국인들은 매너 없기로 유명합니다. 크래킹을 통한 편법으로 치트키를 남용하거나 채팅 창에 뜨는 상스러운 욕 등이 세계로 알려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게이밍 존에서는 "I"m Korean"이라는 단어만 보면 바로 나가버리는 외국인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자신이 먼저 끝나면 다른 사람들한테 게임 좀 빨리 끝내라고 하는 건 예사며, 언리얼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는 퀘이커를 비난하고, 녹스 좋아하는 사람은 디아블로를 비난하는 식으로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레벨이 낮은 사람을 얕잡아보고 온갖 욕설로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기도 합니다. 느긋하게 즐길 줄 모르고 오로지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지요.

이제는 게임실력 못지않게 상대 게이머를 배려해주는 좋은 매너를 지닌 게이머가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콘텐츠 개발과 그 콘텐츠를 다양하게 수용할 줄 아는 게임문화가 성립돼야 진정한 게임강국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IT클럽리포터 송재경 jksong772@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