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모토롤라가 '틈새없는 통신망 구축'을 내걸고 인터넷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90년 중반까지 아날로그 이동통신시장을 휩쓸었다가
디지털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급부상으로 멈칫했던 모토롤라가 인터넷으로
무장, 재도약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모토롤라 인터넷 전략의 선봉장은 퍼스널네트워크그룹(PNG)과 광대역
통신사업부(BCS). 시카고 모토롤라 본사와 펜실베이니어주 호샴시에 각각
자리잡고 있는 이들 부서는 무선통신·고속통신 집합(convergence)이란
모토롤라의 새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무선 데이터통신(WAP)과 인터넷 음성인식(VoiceXML) 기술에 주력=
창업주의 손자인 크리스토퍼 갤빈회장이 98년 취임후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유사조직 통폐합과 인터넷사업 육성. 이 방침에 따라 탄생한 개인
네트워크그룹은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방식의 휴대폰과
음성인식(VoiceXML)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이메일체크, 일정관리, 교통편 검색 등 기본 기능을 내장한 WAP폰을
미국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음성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제품을 준비중이다. 예를 들어 전화기에 "날씨"라고 명령을 내리면, 날씨
정보를 찾아 목소리로 들려준다.

줄리 레베렌즈 WAP마케팅담당은 "WAP진영의 리더로서 무선인터넷 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고, 또 음성인식표준(VoiceXML)포럼을 AT&T, IBM
등과 함께 구성해 음성인식기술 표준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초고속통신 시장공략= 올 1월 발족한 광대역사업부(BCS)는 제너럴
인스트루먼트(GI)와 모토롤라의 멀티미디어 그룹 등 관련 부서를 통폐합한
조직이다. 하늘에서 맛본 실패(이리듐 위성전화사업)를 땅(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만회하려는 모토롤라의 시도에서 탄생했다.

필라델피아 근처 호샴시에 자리잡은 광대역통신사업부는 모토롤라 간판을
새로 달고, 활기에 차 있었다. 최신 케이블 모뎀을 비롯, 각종 광대역통신
장비를 시연하는 데모룸에는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로 북적거렸다.

이곳에서 개발중인 인터넷프로토콜 네트워크시스템(IPNS)은 한대의 기기로
케이블방송 수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와 함께 무선통신까지 연결하는
것. 존 버크 IPNS 부사장은 "PC가 보급된 가정보다 TV가 보급된 가정수가
더 많다"면서 "모토롤라의 무선기술 노하우를 결합시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카고=우병현기자/ pen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