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시대, 동쪽으로 동쪽으로 황금의 앨도라도를 향한 역마차의 행렬이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장면은 우리의 기억속에 흑백TV 화면처럼 남아 있을 것이다. 그때도 황금을 캐기위한 지금으로 말하면 벤처들이 만들어졌을 것이고 이 벤처들을 지원하는 귀족들과 부자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그 중에는 어쩌면 사막을 건너지 못해 죽음을 맞을 수도 있는 모험을 감행하는 돈많은 모험가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상황은 똑같다.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진 벤처기업을 선정해서 성공하면 돈더미 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지금의 부자들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을 엔젤투자가 또는 벤처 캐피탈리스트라고 불렀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한다. 작년말 실리콘밸리 지역의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는 40여개로 집계되고 있으며 금년도 지속적인 창업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에서는 창업보육회사라고도 불리는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 벤처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의 현황을 알아본다.

◆미국의 인큐베이터 회사의 골드러시

인큐베이터 시스템은 원래 창업초기에 벤처기업이 쉽게 자리를 잡도록 해주는 것으로 이윤목적보다는 공공사업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96년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 지방정부 중심으로 세계의 우수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선택해 사업화를 지원해주는 IBI(International Business Incubator)가 그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엔젤투자가와 벤처캐피털을 통한 자본투자의 형태로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 시스템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와 투자회사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벤처투자를 가속화한 단계였다. 하지만 자본투자만으로 성공의 확률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전혀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란 인터넷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벤처기업의 창업을 도와주는 회사로 창업자금에서부터 법률적 자문, 사무실, 장비, 인력지원 그리고 나스닥에 상장(이것을

IPO라 부른다)하기 위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사이다.

이에 따라 인큐베이터 회사의 지원을 받는 벤처기업들은 별 어려움 없이 훨씬 빨리 시장에적응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선택해서 자본투자를 끝내고 감나무에서 감 떨어질 때까지 투자자금 회수를 기다리는 수동적 개념이 아닌 감나무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과 사다리를 구해주는 적극적인 개념을 갖춘 회사들이다.그래서 지금 미국은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 창업 붐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의 최초의 성공주자 idealab(www.idealab.com)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의 고향은 벤처의 고향인 실리콘밸리이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바 있는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성공법칙(모색출판사)"의 원저자 규 가와사키가 사장으로 있는

가라지닷컴(www.garage.com), 재미교포 최규남씨가 전무로 있는 이스트게이트 그리고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소개되고 있는 아이디어랩사를 3인방으로 꼽는다.

캘리포니아의 패서디나에 있는 아이디어랩사는 1996년에 창립된 회사로 기발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무실에 입주시켜 사업을 도와주는 아이디어 중심의 인큐베이터 회사이다.

이 회사의 빌 그로스 회장은 광고를 시청하는 대가로 무료 PC를 제공하는 프로모션 아이디어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30대 후반의 신세대 창업가로 교육용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어 성공을 거둔 뒤 1억불에 그 회사를 매각한 자금으로 인큐베이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이디어랩사의 투자가들은 컴팩컴퓨터의 벤자민 로젠 사장,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등 유명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디어랩사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되어 성공한 벤처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회사로 지역정보를 제공하는Ticketmaster Online-CitySearch(1998 나스닥 상장:TMCS)와 온라인 티켓판매사이트인 Ticket.com(1999 나스닥 상장:TIXX) 그리고 정보 탐색 사이트인 GoTo.com(1999 나스닥 상장:GOTO)이 있다. 그외에도 장난감 판매 사이트 e-Toys.com, 결혼정보채널WeddingChannel.com 등이 있다.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의 새로운 유형.

벤처기업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 되면 최소한 투자자금의 30만배를 벌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이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 창업의 도화선이다. 창업바람을 맞고 있는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의 형태를 몇가지 스타일로 나누어본다.

1) 대기업들의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으로 진출

사례1)

월트디즈니사와 미국의 인터넷 접속업체인 어스링크사는 작년 8월 벤처기업이 필요한 서비스를 할인점에서 쇼핑하듯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인큐베이팅 업체"e-컴퍼니스"를 설립했다.

1억3000만불의 투자자금과 22명의 인터넷 전문가들, 그리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통신회사 "스프린트" 홍보전문업체 "타임미러" 등 대기업들이 제휴업체로 알려져 있다.

사례2)

IBM은 인터넷 기반으로 하는 벤처회사에 약 100만불 정도의 비용이 드는 자사의 Netfinity서버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로 했다. 6개월 동안 무료로 제공되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성공적일 경우 오스틴, 보스턴, 뉴욕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IBM, 비자카드 등이 등 대기업등이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으로 진출하고 있다.

2) 실리콘밸리 탈출

실리콘 밸리는 인큐베이터 회사의 근거지가 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수많은 벤처를 손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변하고 있다. 먼저 캘리포니아의 남부로 벤처회사 뿐만 아니라 인큐베이터회사가 이동을 하고 있으며 보스턴 지역에서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보스턴 최대의 법률회사 인력지원 전문회사가 공동설립한 "캠브리지 인큐베이터"가 성업중이다.

3) 일본기업들의 약진

재일동포인 손정의씨가 "인텐드 체인"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벤처기업으로부터 10% 안팎의 지분을 받는 대신 사무실 마련과 인터넷 환경구축에서부터 경영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스닥 등록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이 회사는 자질구레한 일로부터 벤처기업인들을 방어하고 오직 사업에만 전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설립자 토비 코레이씨의 말이다.

그리고 일본 파나소닉도 작년에 실리콘 밸리에 2만평방피트 규모의 인큐베이터 시설을 설치해 놓고 벤처기업 지원에 들어갔다.

4) 전문적인 인큐베이터 회사의 등장

금년 2월에 설립된 Compareitall사는 다양한 벤처지원 대신에 온라인 비교검색 쇼핑에 촛점을 둔 인큐베이터 회사를 표방하고 설립되었다. (현재 미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교검색 쇼핑 사이트 중에 마이사이먼이라는 사이트는 한국인 마이클 양씨가 25,000불에 설립해서 C넷에 7억불에 판매해 화제가 된 바 있었는데 마이사이먼도 Brainrush.com이라는 인큐베이터 회사의 자회사였다.

또한 이 회사는 JumpStart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20만달러를 8팀의 MBA학생들에게 각각2만5,000달러의 종자돈을 분배하여 인큐베이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5) 벤처 시설의 거대화

조그만 사무실을 빌려주는 차원에서 벗어나 마치 벤처공장처럼 완벽한 시설을 갖추어 주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언급한 파나소닉이 실리콘밸리에 거대한 인큐베이터 시설을 완비한 것 처럼 새로운 벤처중심지인 캘리포니아의 샌디에고에 벤처플렉스라는 대규모의 인큐베이터 시설이 금년 2월 28일 오픈했다. 정보기술 분야에 중점을 두고 벤처를 지원하게 될 벤처플렉스는 인큐베이터가 할 수 있는 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의 모습은 앞으로 더 다양하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통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어온 대기업의 가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자금력과 조직력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벤처투자의 선두에 나설 것이다. 법률회사,인력지원회사,마케팅회사들이 벤처 인큐베이터 회사를 설립하게 될 것이다.

벤처가 성공했다는 결과물은 나스닥 상장과 매각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법률회사의 자문을 듣지 않는다면 자산가치의 하락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케팅 광고 활동으로 기업의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홍보,광고,마케팅 활동으로 꼽히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가격비교 쇼핑사이트 마이사이먼은 마케팅 활동 전에는 하루 100명의 방문객이 들렀지만 광고활동을 전개하고 난 뒤 12월에는 25만명 방문 그리고 작년 크리스마스 기간 중에는 무려 300만명이 물건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인큐베이터 회사는 향후 다양한 전문지식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창업자금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의 성공을 위한 모든 필요한 전문지식까지도 함께 네트워크로 구성하게 될 것이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광고대행사도 인큐베이터 회사를 차릴 수 있지 않을까? (미국에서는 광고대행사 임원이 인큐베이터 회사를 차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국의 상황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

벤처에 대해 문외한인 필자가 한국적 상황에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의 접목을 시도하는 것이 조금은 어불성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이클 양의 마이사이먼 성공 세미나 참석과 헐리우드 베버리힐즈 호텔에서 열렸던 전자상거래 세미나 참석 그리고 이번 원고를 준비하면서 접하게 된 많은 자료 속에서 몇가지 한국 벤처의 더 큰 성공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한국의 인큐베이터 회사 대표를 만들자는 것이다. 미국의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를 이야기하면 제일 먼저 떠 올리는 것이 아이디어랩사다.

아이디어랩사는 전세계 인큐베이터 회사의 성공케이스로 상징되는 회사다. 미국에 인큐베이터 회사 창업에 불을 지른 것이 바로 이 회사이기도 하다. 한국의 인큐베이터 회사 창업에 불을 지를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대기업은 벤처와 경쟁하지말고 이용해야 한다. 즉 벤처에 투자해야 한다. 대기업은 벤처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의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대기업의 인력들이 벤처로 이동한다는 기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대기업은 벤처의 형이다. 형은 동생을 다독거릴 수 있는 경륜이 있다. 좋은 벤처를 가려내고 투자할 수 있는 변별력이 대기업에는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있게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일본 파나소닉이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 인큐베이터는 다른 인큐베이터 회사와는 다르게벤처기업들에게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성공한 벤처기업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는 돈으로 계산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돈을 위한 투자도 좋지만 미래를 위한 가치투자가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실리콘밸리가 세계벤처의 중심으로 발전하는 데 8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그 이면에는 정부와 지자제 단체 그리고 경제계의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헤드헌터,법률회사, 투자회사의 효율적인 결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터넷 인큐베이터 회사는 병원의 인큐베이터를 조작하는 의사, 간호사와 똑같은 것이다. 미숙아를 처음 인큐베이터에 넣으라고 지시하는 의사가 벤처기업의 성공을 판단하는 전문가일 것이고 주사를 놓는 간호사가 벤처 기업에게 각종 지원을 해주는 전문가일 것이며 발육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마케팅 컨설팅 전문가일 것이고 마지막으로 산모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 주식상장을 결정하는 법률회사의 전문가들이 아닐까./김원호 adkim@pacbe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