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문 "한시간내 배달"...직원 4천명, 가입자 200만명
"바람의 아들" 3500억 벤처신화...연말쯤 한국현지법인 설립
'한 시간 이내(in less than an hour)에 배달'이라는 기상천외한
택배업으로 미국 인터넷업계에 화제를 뿌리고 있는 코즈모닷컴(Kozmo.com)의
조셉 박(Joseph Park·28)사장이 최근 극비리에 방한했다.
스포츠형 머리와 연보라색 남방의 수수한 옷차림에 앳띤 얼굴이지만
4000여명의 직원에 기업가치가 3억달러를 넘는 코즈모닷컴의
최고경영자(CEO). 오는 6월 코즈모닷컴이 예정대로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박 사장은 또 하나의 재미한국 벤처기업가 신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박사장은 "올 가을 코즈모유럽에 이어
올 연말쯤 코즈모코리아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일단 서울을 중심으로
한 시간 배달 체제를 구축하고 점차 지역 대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은 이유는.
"코즈모코리아 설립 준비 때문이다. 올 연말쯤 서울에 코즈모코리아를
설립하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중이다. 현재 한국의 5개 재벌 전부와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소프트뱅크코리아 등 10여개 업체와 투자를
협의중인데, 모두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코즈모코리아의 사업계획은.
"일단 내달 말까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와 투자 계약을 할
것이다. 초기 자본금은 2000만~2500만달러로 생각하고 있으며, 서울부터
사업을 시작해 점차 지방 대도시로 늘릴 계획이다. 비즈니스모델은 미국과
똑 같다.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이용해 한 시간이내에 소비자가 주문한
물품을 집까지 배달한다. 코즈모코리아의 최고경영자는 한국에서 뽑을
예정이다. 서울의 교통난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교통난이 심한 뉴욕에서도
코즈모닷컴의 비즈니스는 성공적이다."
―미국 코즈모닷컴의 비즈니스 현황은.
"97년 뉴욕에서 사업을 시작해 시애틀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포틀랜드 등 8개 대도시에 한 시간 배달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코즈모닷컴 가입자는 200만명 정도이고, 한 달에 30%씩 고객이 늘고 있다.
비디오·책·CD외에 스타벅스, 더랩사 등과 제휴해 커피, 샐러드 등도
한 시간내에 배달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현재 주식공모를
진행중인데 오는 6월쯤 나스닥에 상장해 1억5000만달러의 자본금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주주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인터넷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닷컴이 30%의 지분으로 제1 대주주이다.
나하고 공동창업자인 용 강(Yong Kang)이 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햄브래트&퀴스트, 체이스 캐피탈 파트너스 등 유명 VC(벤처캐피탈)들이
주주로 참가하고 있다. 코즈모닷컴은 소비자로부터는 직접 배달료를 받지
않고,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빠르면 내년에
손익분기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떻게 한 시간이내에 배달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나.
"아마존닷컴의 서비스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 아마존에 책을 주문했는데,
며칠을 기다려 겨우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제품을 빠르게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하면 성공하겠다고 생각해 연봉 10만달러의 은행원 자리를 박차고,
창고에서 룸메이트와 단 둘이 자고 먹으며 1년만에 코즈모닷컴을 키웠다."
―코즈모의 비전은.
"신속성을 자랑하는 동네 가게의 배달시스템과 UPS, 페덱스 같은 글로벌
택배업체의 장점을 모두 융합시켜 인터넷에서의 e-페덱스가 되는 것이다.
미국내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도시를 계속 늘리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 예정이다. 일단 올 가을에 런던에 코즈모유럽을 설립하고 2차로
올 연말에 코즈모코리아를 설립한다. 이후 코스모 홍콩, 차이나, 싱가포르를
차례로 만들 계획이다."
―쉴 때는 주로 무슨 일을 하나.
"코즈모로 입고 코즈모로 먹고 코즈모로 마시고 코즈모로 잔다(웃음).
일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이메일주소는 200개쯤 되는데, 비서가 모두
관리한다. 개인적으로는 차가 없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복잡한 뉴욕에서는
차가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