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중국어 검색 엔진도 개발"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 사이트 '엠파스(www.empas.
com)'가 대인기다. 작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엠파스는 지난달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선발주자들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루 이용횟수(페이지뷰)도 400만건에 이른다고
한다.
엠파스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검색엔진은 숭실대 컴퓨터학부 이준호(36)
교수의 작품이다. 10년 이상 검색이론 연구에 몰두해온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연구비 100만원을 마련하는 게 힘들었는데, 요즘은 돈 걱정 없이
실컷 연구할 수 있어 신바람이 난다"고 말했다.
"입력된 검색어를 통해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실제 자료들과 비교해
가장 정확도 높은 증거를 뽑아내는 게 검색이론의 핵심입니다. 60년대 이
분야를 개척한 코넬대 제리 설튼 교수(작고)를 비롯, 연구성과를 축적해온
대학의 기술력이 업계에 비해 훨씬 앞서 있다고 봅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검색이론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국내외 저명 학회에서 50여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한 이 교수는 2년전 상업적인 서비스를 위한 검색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리눅스 운영체제(OS)에서 4만줄의 핵심코드를
작성, 지능형 정보검색 시스템을 완성해 엠파스에 제공하고 있다.
웹 페이지 1000만건에 해당하는 12기가바이트의 자료를 축적한 엠파스는
국내 최초로 자연어 검색방식을 채택했다. 요즘 최고의 여배우로 꼽히는
심은하의 데뷔 작품이 뭔지 궁금하면, 그냥 말 하듯이 '심은하의 데뷔
작품이 뭐냐"고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자료가 정확도 순서대로 죽 나온다.
"사람이 들으면 쉽게 이해할 말을 컴퓨터가 알아듣게 설계하는 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으로 쌓여 있지만, 그만큼
더 의욕이 생깁니다."
이 교수는 "학자로서 돈벌이 보다는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처럼 애타게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는 게 더 큰 보람"이라며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른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검색 시스템으로 올해중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로 국제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게 제일 큰 소망이다.
본인 말로는 학교 다닐 때는 놀기만 하다 박사과정에 가서야 공부에 취미를
붙였는데, 그가 교수가 됐다는 소식에 당시 같이 '놀던' 친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