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닷컴" 이치가와 에미카씨, e공간 종횡무진

『한국축구가 제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한국 축구에 반해 무작정 한국을 찾아온 이치카와 에미카(29)양은 최근
한국의 스포츠 관련 인터넷 벤처기업에 합류했다. 한국축구를 인터넷상에서
알리고 싶다는 희망에서다.

올해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녀의 전직은 일본 프로축구단 직원.
축구단의 교통-숙박편 지원업무를 하던 그녀는 98년 8월 어느날, J-리그에서
활약중이던 고정운 선수의 경기모습을 보고 그만 한국 축구에 반해, 한국행을
무작정 결심했다. 『전후반 내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는 투지에 홀딱
반했어요. 일본 선수들과는 경기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거든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에서 축구 관련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한국을 찾은 그녀는 서울 종암동의 단칸 자취방에 둥지를 틀고
고려대 한국어교육센터에 등록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와중에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myhome.shinbiro.com/~emica/)를 통해 일본내 한국
축구팬들에게 매일 한국 축구계 소식을 알렸다. 극성팬을 위해 한국 축구단
유니폼을 구해주느라 동대문시장을 누비던 그녀는 올초 스포츠러브닷컴(www.sportslove.com)사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인터넷을
통한 아마츄어 축구팀 전국 리그전과 구단주 게임(회원 각자가 구단주가 돼
축구팀을 만든 뒤 실제 경기에서 자기 선수들이 거둔 성적을 근거로 승패를
겨루는 게임)을 선보이고 일본 수출을 계획하고 있던 회사로서는 그녀만한
적임자도 없었기 때문.

매일 학교와 직장을 오가며 밤 11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는 그녀는 『한일 축구 경기가 열리면 붉은 악마들 틈에 끼어 한국을
응원할 정도로 한국 축구를 사랑한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