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만든 리눅스를 토착화하고 발전시켜, 다시 세계로 내보내기 위해
한국 리눅스 개발자(Linuxer)들이 분발할 때입니다."

국내 리눅스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리눅스용 PC통신 프로그램인 「가우」
개발자로 잘 알려져 있는 황치덕(33)씨는 최근 미지리서치사(www.mizi.co.kr)에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리눅스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황씨가 그동안 주력해온 분야는 리눅스에서 한글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한글관련 소프트웨어들. 리눅스용 네스케이프 등에서 한글로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한글을 입력할 때 사용하는 「아미」가 바로 황씨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리눅스가 설치된 컴퓨터에서 파일작성 등 실제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터미널
프로그램의 하나인 엑스텀을 수정, 한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한텀XF'도
황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다. 국내에서 배포되고 있는 리눅스에서 황씨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황씨의 올해 목표는 한글 관련 개발경험을 발판으로 세계적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것. 국내 리눅스 시장을 묵묵히 개척해왔던 황씨는 최근 벤처업계에서
일고 있는 리눅스 창업붐과 관련, "리눅스 사업을 표방하면서도 자사의 서버에는
윈도NT를 설치한 경우도 있다"면서 일부 업체의 무임승차형 사업전략을 꼬집었다.

황씨는 또 "한국에도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있지만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한국인 리눅스 프로그래머가 아직 없는 이유는 영어라는 이름의 장벽"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당당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한국의 프로그래머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