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구원 실장기술연구팀에서 패키징기술을 연구해오던 송규
섭 책임연구원. 그는 이달 초 과감하게 사직서를 냈다. 송 연구원은
그간 진행해오던 연구를 직접 창업한 벤처기업 ㈜에이팩에서 사업화
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전력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패키징
비법이 있어 잘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욕심도 들었다.
황금알을 낳을 벤처기업 창업을 꿈꾸며 연구소를 박차고 나오는 연
구원들이 늘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의 경우 연구원들이 만든 벤처기
업이 아펙스, 하이퍼정보통신, 지니텍 등 총 59개사에 이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대덕연구단지내 표준과학연구원-원자력연
구소-자원연구소-생명공학연구소 등 다른 연구소들도 예외가 아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연구원 창업 1세대인 레이저발진기 제조업체인
원다레이저를 비롯, 덕인-한백-사인테크놀로지 등 20개 벤처기업을 양
산해 냈다. 원자력연구소 연구원들도 한올로보틱스-한밭엔지니어링-카
이텍㈜-한빛레이저㈜-카엘환경연구소 등 총 12개 업체를 이미 창업했
다.
이외에도 KIST 8건, 자원연구소 5건, 화학연구소 2건, 에너지기술
연구소1건, 해양연구소 1건 등 연구소별로 벤처기업들이 계속해서 태
동되고 있다. 구조조정의 여파가 몰아치면서 작년 중순부터 올해 들어
특히 많아지고 있는 것도 한 추세.
정부 출연 연구소의 연구원이 창업할 경우, 완전 퇴사하는 대신 3년
간 휴직할 수도 있다. 이 기간중에는 연구소내 연구기자재를 그대로
쓰면서 자금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만
족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벤처기업을 경영, 연구보람도 느끼고 소위
'떼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노리게 된다는 것.
정부도 연구원들이 연구프로젝트를 사업화하는 것이 전체 산업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 아래, 특별법을 제정해 사업화에 따른 각종 세금
감면 및 지원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연구소내에서는 연구원 창업지
원실까지 만들어 창업 후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KIST 기술사업단 성과확산팀 김영식 전문위원은 "연구원 창업은 연
구결과물을 빠르게 사업현장으로 확산할 수 있고, 사업화 성공에 따른
이익금 일부 환원도 가능하다"며 "연구원들의 벤처기업창업은 계속해
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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