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 변속기 차량에서 급발진으로 보이는 사고가 급증하
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자동차 급발진 사고 신고가 지난해는 35
개 차종에 225건, 올 2월까지는 18개 차종에 47건으로 급증하고있
다"고 심각성을 밝혔다.

차가 통제 불능으로 앞뒤를 왔다갔다 하는 급발진 사고는 대
부분 재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해결 사건으로 남는 것이 일반
적인 상태.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자동차 메이커와 운전자간
의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소보원이 94년부터 97년까지 발생한 80건의 급발진 사고를 분
석한 자료에 따르면 75%인 60건이 시동을 걸거나 시동을 건 후 출
발할 때 급발진 사고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자동변속 장치를 'D(주행)'나 'R(후진)'로 놓은
상태에서 서행 출발 때가 31건(38.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은 'P(주차)'나 'N(중립)' 상태에서 주행이나 후진 모드로 변속할
때(36.3%)였다. 정지상태인 'P'나 'N' 상태에서 시동을 걸었을 때
급발진이 일어난 건수도 14건(17.5%)이나 되었다.

급발진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운전법은 과연 무엇일까. 소비
자보호원은 "주차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를 당긴 상태에서 풋 브레
이크를 꼭 밟고 시동을 걸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출발할 때 풋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기어 변속을 하고, ▲자동차가 완전하
게 정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변속 레버를 'P'모드로 옮기거나 ▲후
진할 때 즉시 'D' 모드로 변속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교통국(NHTSA)는 일단 급발진이 일어나면
▲기어 변속 레버를 중립 위치에 놓고 ▲도로 가장 자리를 비롯한
안전지대로 차를 유도하며 ▲시동 키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끝까지
돌려 '오프' 위치에 놓아 자동차의 작동을 모두 멈출 것 ▲브레이
크를 오른발과 왼발로 겹쳐 밟아 차가 튀어나가지 않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전자식 오토 트랜스미션 이외에 AV장비,
전자제어 서스펜션, 통합운전석 기억시스템과 같은 각종 첨단 전
자장비 등이 자동차 고장과 급발진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며 "당
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보호책"이라고 말했다.

(*임동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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