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3년쯤이면 국내 기술로 만든 인공심장을 선진국 과학자들보
다 먼저 사람들에게 이식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서울대 의대 민병구 의공학연구소장(의공학과 교수)은 지난달 세계
최고권위의 심장센터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600㏄짜리 세계 최
소형 인공심장을 85㎏ 송아지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민 교수는 외화 '600만달러의 사나이'를 현실화시키는 인공장기 연구

개발자중 인공심장 분야의 대표적 과학자. 지난 84년부터 이 분야 연구

를 시작한 그가 미국, 독일, 일본 과학자들에게 '인공심장을 세계 최초

로 이식해 보이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인공심장의 종류는 응급환자들을 위한 체외형 보조심장과 부착형 인
공심장, 100% 체내형 인공심장 등 크게 세 가지. 체외형과 부착용 인공
심장은 말기 심근증 환자들을 위해 최고 1년 정도 임시로 사용하는 것으
로 국내외서 이미 상당부분 개발됐다.

그러나 100% 체내용 인공심장은 아직 어느 나라도 인간에게 완전 이
식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 상태. 민 교수팀은 지난해 심근증 환자에게'한
국형 인공심장'으로 독자개발한 전기유압식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
공했다.

당시 한국형 인공심장은 성능은 선진국보다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훨
씬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인공심장 연구 본고장인 미국서도
세계 최소형 전기구동형 인공심장에 대해 이미 특허까지 획득, '인공심
장 인간이식'에 보다 근접해 있는 상태.

특히 한국형 인공심장은 미국 등 선진국이 내놓은 압축공기식 인공심
장보다 크기도 작고 가벼워 선진국에 비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
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심장분야의 대표적 연구기관인 클리블랜드 클
리닉 심장혈관연구팀으로부터 "인간의 심장에 가장 가깝다"는 찬사를 받
았다.

민 교수팀은 이외에도 사람 심장크기와 비슷한 양에게 지난 94년 세
계 최초로 이식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달에는 송아지에게도 이식했
다. 현재 제주대와 공동으로 염소에게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연구를 거의
끝낸 상태다.

민 교수는 "인공장기 연구는 21세기에 각광받을 대표적 고부가가치산
업으로 손꼽힌다"며 "인공심장 외에도 인공혈관, 인공판막 등 심장관련
인공장기도 함께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인공심장 인간이식은 임상환자 10명에게 이식한 후, 2개월 이상 생명
이 지속되는 경우가 80% 이상 돼야 미국식품안전청(FDA)으로부터 허락을
받을 수 있다. 선진국의 인공심장 인간이식 목표는 오는 2003년.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은 현재 1000㏄짜리 압축공기식 인공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기 적합한 크기로 줄이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 교수는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면 임상시험 연구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G7과제로 수행중인 국내 인공심장 연구비는 연
간 1억2000만원에 불과하다. 선진국들이 인공심장 연구에 연간 500억여
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연구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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