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으로 시작… 주문 쏟아져 1분기까지 예약 끝 .

"미국 서킷시티와 일본 아키하바라에서는 '리오'가 대화제입니
다. 새해에는 작년보다 10배이상 많은 70만대 이상을 판매할 전망
입니다.".

벤처기업 디지털캐스트사 황정하(31)사장은 요즘 잠을 서너시
간 밖에 못 잔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인터넷 워크맨인 '리오'
(Rio)를 본격 출시한 이후, 밀려오는 주문량을 맞추느라 공장을
풀가동하고, 불량률을 낮추는 데 전력 투구하고 있기 때문. '리오'
는 'mp3'라는 음악 파일을 인터넷으로 전송받아 메모리칩을 통해
재생하는 신개념 워크맨. 주문량이 밀려 새해 1분기까지의 생산량
은 이미 예약 판매가 끝난 상태다.

"삼성전자 등 극내외 5-6개 기업이 mp3 플레이어를 개발했지
만, 본격 판매되는 제품은 리오밖에 없어요.".

그는 지난해 자본금 4억원의 디지털캐스트를 미국 다이아몬드
사에 42억원에 매각했다. 30%의 지분을 소유했던 그는 단숨에 14
억원을 벌어 억만장자가 됐고, 나머지 직원들도 14억원의 돈을 나
눠 받는 등, 전 직원이 1만∼2만주의 주식 인센티브를 덤으로 받
았다. 현재 다이아몬드사의 주당 가격은 7달러로, 40%정도 뛰어
18명의 직원들은 단숨에 1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자금난에 쪼들릴 때는 '왜 벤처기업을 설립했나'하고 후회할
때가 많았죠. 이젠 자금난에 신경 쓰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워크맨 개발에만 주력할 작정입니다.".

그는 4-5명의 하드웨어 디자이너를 새로 채용해 새해에만 4종
류의 mp3 플레이어를 새로 개발할 계획. 또 중국 공장의 생산설비
를 확충해, 생산규모도 월 1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내수
판매는 하지 않고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 전량 수출할 예정
이다.

황사장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컴퓨터 엔지니어."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첨단제품을 직접 만들겠다"며 알음알음 5천만원을
모아 지난 96년 디지털캐스트를 설립했다. 이후 새한정보시스템의
자금을 지원받아, 지난해 초 세계 최초로 상용 mp3 플레이어를 개
발했다. "무엇보다 판매나 마케팅에 신경 쓰지 않고 좋아하는 연
구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황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