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통신 분야 기술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틈을 이용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의 미국 취업 알선을 내세운 사기 사건이 인도에서
증가하고 있다.

인도의 주요 신문들에는 프로그래머들의 해외 취업을 알선해
준다는 광고가 매주 수십건씩 게재되고 있으나, 이들 중 상당 수가 유령
회사들이다. 해외 취업 알선을 내세운 회사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인도 출신
프로그래머들은 여러 명이 한 아파트에 합숙하면서 미국 회사 취직을
시도하지만 자격 미달로 취업에 실패하고 마는 경우가 많고, 아예 미국에
입국하지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K. Sambasiva Reddy씨의 경우, 미국 취업과
비자 취득을 약속한 인력 알선 회사에 속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8천3백달러를 수수료로 지불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실망한 Reddy씨는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자살을 기도했고, 이
사건을 통해 Reddy씨에 미국 취업을 제안했던 회사의 사장이 경찰에 체포됐다.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 프로그래머들의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국내
창업투자 자본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제품 개발보다는 인력 송출에 관심을 갖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업계는 15만-20만명의 숙련 프로그래머들을 현재 고용하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60% 이상이 프로그래머 해외 송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인도의 7백여개 소프트웨어 회사들로 구성된 Electronics and Computer Software
Export Council의 R.H. Naqvi 회장은 해외에서 실제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도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해외 인력 송출 시도는 미국 정부가 외국인
전문인력에 발급하는 H-1B 비자 쿼타를 증가시킬 경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의회는 H-1B 비자 쿼타를 올해 6만5천에서 8만5천으로,
내년에는 9만5천, 2000년에는 10만5천, 2001년 및 2002년에는 11만5천으로
증가시키고, 2003년에는 6만5천으로 환원시킨다는 법안을 현재 심의 중이다.

[기사제공:실리콘밸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