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 운항사인 동양고속훼리(사장 李浩泳)가 자사
보유 크루즈형 고급 카페리를 금강산 관광용으로 현대그룹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접촉을 갖고 카페리의 매매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다음 주에 거제도에서 카페리를 직접 점검, 유람선으로의 활용
여부 등을 가릴 예정이다.
동양고속훼리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9천5백t급의 크루즈형 고급
카페리로 객실 92개를 갖춰 승객 4백72명과 차량 3백대를 실을 수 있는
규모이다.
동양은 3천만달러를 들여 지난 2월 건조를 완료하고 오는 29일
부산-제주간에처음으로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승객
확보에 초비상이 걸리면서 매각쪽으로 급선회했다.
동양은 자사 선박이 유람선은 아니지만 ▲차량선적공간을 개조하면 객실
40개를 보태 승선인원이 최고 7백명까지 늘어나고 ▲수심이 얕아 대형선박
접안이 어려운 속초항을 출발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현 상황에서 막대한 규모의 외화를 쓸 필요가 없고 해외 투자자들을 모아
건조한 만큼 인수하더라도 당장 부담이 크지 않으며 선상에서 2박 정도가
가능해 돈이 없거나 단기간의 관광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대의 매입을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는 현재 3만-4만t 규모의 유람선 구입을 추진중에 있는 점에 비춰
동양의 선박은 규모가 너무 작은데다 카페리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장점도 적지 않아 매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현대의 유람선 구입 계획으로 세계 중고 유람선 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고려해 볼 때 동양의 카페리를 유람선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