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약1호 개발로 노다지를 캐자'.
요즘 제약업계의 화두는 '제2의 반도체, 황금알을 낳는 국내 신약
제1호를 어느 제약업체가 가장 먼저 개발할 것인가'다.
신약은 일단 개발만 하면 연간 수천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
어 제약업체들은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손꼽고 있다.
대웅제약이 내달 임상실험 제2상에 돌입하는 상처치유물질 EGF
(Epidermal Growth Factor)의 상품가치는 1g당 2백만달러. 대웅제약
연구소 김연태박사는 "연간 48g을 생산하는데 7평 실험실이면 충분하
다"며 "이는 1㎏ 금괴 4천8백개에 해당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셈"이라
고 말했다. 연간 매출액만 9천6백만달러에 해당한다.
부광약품은 이미 올 2월 B형 간염치료물질을 미국 트라이앵글에
최소 7천6백만달러 이상의 국내 최고 기술이전료를 받고, 공동으로
신약개발에 돌입했다.
종근당도 지난달 30∼31일 미국 뉴 올리언스에서 개최된 '제89회
미국 암학회'에 캄토테신계 항암제 'CKD-602' 전임상 결과를 발표,호
평을 받은 후 다국적제약사들로부터 기술제휴-이전 제의를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올 8월 본임상에 돌입, 오는 2000년쯤 완제품으로 판매
될 캄토테신계 항암제 시장규모는 약 10억달러(1조4천억원).
국내 제약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신물질을 개발, 고액의 기술로열
티를 받고 해외 유명제약회사에 기술이전까지 마친 것만 10여종에 이
른다. 대기업도 생명공학의 위력을 실감, 신약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신물질 신약개발은 선진국들이 보통 1억달러를 투자, 전임
상부터 제1∼3임상까지 거치면 10∼15년정도 걸리지만, 누적 성공률
은 4.5%에 불과한 실정.
현재 국내 신약 제1호 후보는 임상실험 제2상 단계에 있는 SK케미
칼 항암제 'SKI-2053R', 동화제약 간암치료제 'DW166HC', 동아제약
항암제'DA-125', 유한양행 간질환치료제 'YH-439', 중외제약 항생제
'Q-35'가 대표적.
현재 제약업계는 국내 신약1호가 늦어도 내년쯤에는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는 "88년 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한타박스'가 국내 제1호 신약"이라며 주장한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치료제가 아닌 백신이므로 신약1호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제약협회 한희열 실장은 "그동안 제약업계는 개량신약 개발로 수
익성 확보에 치중해왔으나, 이젠 살아남기 위해 신물질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차병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