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을 축하합니다. 당신은 1000000번째 가입자로 당첨되셨습니
다.놀라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GO PPUNG(뻥)에 접속해 확인하십시오.".

1일 아침 천리안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첫화면에서 이같은 메시지
를 보고 즐거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곧
바로 GO PPUNG해보니 이런 말이 나온다.

"선물은 웃음입니다.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재미있는 거짓말을 올
려주십시오.".

천리안은 이날 오전 이 하나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천리안 가입자
120여만명에게 아주 `짧은 웃음'을 선사했다.

천리안은 그러나 진짜 선물을 기대한 가입자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이들이 만우절이라는 답변을 듣고 실망, 항의를 해오자 오전 10시30분
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6시부터 10시30분까지 뻥에 올라온 거짓말 게재
물은 총 8백여건이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천리안 운영팀의 한 관계자가 `혼탁한 사회의 분위기를 웃음으로
바꿔 보자'라는 취지에서 즉석 아이디어를 내 이같은 서비스를 했지만
사회는 이 잠깐의 웃음마저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천리안은 지난 25일부터 `지상최대의 거짓말 콘테스트'코너
를 마련, `IMF'(국제통화기금) 시대에 움츠러든 이용자들이 마음껏 웃
을 수 있도록 했다. 만우절인 1일까지 운영된 이 코너에는 불과 8일만
에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4천여건의 거짓말이 게재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 이용자는 "나는 내일 결혼한다. 두사람 모두 불교신자라서 결
혼장소는 절이다. 무슨 절이냐고, 절 이름은 만우절"이라고 써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이용자는 "마이클 잭슨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김
대통령과 전략을 모색중"이라고 했고 또다른 이용자는 "김정일이 결심
해서 북한의 모든 권력과 토지를 대한민국으로 이양해 역사적인 통일
이 이루어졌다"고 거짓말을 했다.

천리안이 가장 재미있는 글을 올린 이용자에게 상품을 준다는 약
속까지 거짓말로 착각하는 이용자들도 많아 이 코너는 무엇이 진짜이
고 거짓말인지 분간을 할 수없는 `진짜 만우절 코너'로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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