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는 한국내 화장지사업등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쌍용제지를
인수했으며, 쌍용그룹은 자동차 사업의 적자를 메우는 작업으로 그룹
내에서 '물건'되는 회사를 팔았다는 분석이다.
존 페퍼 P&G 회장은 25일 미국 신시내
티 본사에서 쌍용제지 인수계획을 발표하면서,"쌍용제지는 한국의 화
장지시장 진출에 견실한 교두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
루전 전용비행기로 한국을 찾아와 계약을 마무리한 후 감쪽같이 돌아
갔다.
이에따라 한국 P&G는 쌍용제지 인수를 통해 한국 화장지시장의 선
두업체인 유한킴벌리에 대한 추격전을 펼칠 전망이다. 올 상반기 국
내 화장지 시장 점유율은 두루마리 화장지에선 유한킴벌리 28%, 쌍용
제지 27%, 모나리자 18%, 대한펄프 5%. 미용 화장지 분야는 유한킴벌
리가 35%, 모나리자 28%,쌍용제지 20%, 대한펄프가 12%를 차지하고있
다.
P&G는 이와함께 쌍용제지를 동남아 화장지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
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 P&G코리아는 "한국 내수시장 공략과 함께
동남아수출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쌍용제지 인수는 미국본사의 동남
아 진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P&G는 '위스퍼' 브랜드로 한국의 생리대 시장의 40%를 점유하는데
는 성공했지만 화장지분야에선 유한킴벌리와 쌍용제지에 밀렸다. P&G
는 70개국 현지공장에서 화장지-생리대-기저귀를 생산, 140개국에 판
매하고있는 세계적인 위생제지업체. 작년에 358억달러 매출을 올렸으
며 한국에는 지난 89년 진출했다.
쌍용은 이번 매각으로 자동차 사업 적자 때문에
벼랑끝에 몰린 그룹을 계열사를 팔아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매각으로 쌍용에 들어오는 돈은 총 810억원. 이중 매각 차
익은 약 617억원이다. 물론 이 돈은 쌍용자동차 금융부채를 해결하기
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다.
그러나 쌍용은 팔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앞서 은화삼 골프장,
서울 도곡동 쌍용차연구소 사옥을 매각했으며, 덕분에 지난해말 현재
3조2천억원에 달하던 쌍용자동차 금융차입금은 2조6천7백억원까지 줄
었다.
쌍용은 자동차분야 부채를 2조원까지만 낮추면 한숨 돌린다는 계
산이다.이럴 경우 벤츠의 지분 참여 협상도 크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
하고있다.
이제 쌍용은 용평리조트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인수 희망자가
없는 게 고민이다.
P&G의 쌍용제지 인수에는 세가지 장애물이 있다 는 분석
①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심사 기준에 저촉된다는 점
②P&G 가 공개 매수 성공여부
③쌍용제지 종업원의 처리 문제등
특히 P&G 코리아와 쌍용제지의 흡수-합병은 일단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심사기준에 저촉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기업 결합 심사요
령은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거나 1-2-3위권 업체가 합쳐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경우 기업결합을 할수 없도록 되어 있다. P&G와
쌍용제지가 결합할 경우 기저귀(팸퍼스-울트라 큐티), 생리대(위스퍼-
미라젤-화인 사이드 개더) 시장에서 50%이상 점유율을 기록, 이 조항
에 해당된다.
또 과연 지분율 51%까지 공개매수가 성공할지도 미지수이며, P&G
가 감원 없이 종업원을 그대로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는 하지만
미국회사들이 지킬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