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박승준기자" 중국인민은행이 그동안 통용되어오던 외국인용 화폐
인 외회태환권 을 내년 1월1일부터 없애겠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에따라 지금까지 2중구조를 갖고있던 중국의 통화체제가 단일화됐다.
그동안 FEC(Foreign Exchange Certificate)라
는 이름으로 통용되면서 내국인용 화폐인 인민폐(RMB.Renminbi
)보다 선호도가 더 높던 외화태환권 의 퇴장은 무역을 다른 자본주의
국가와 다름없는 궤도에 올려놓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FEC는 등소평의 주도로 대외경제개방을 시작한 지난 80년 4월 외화
의 집중관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언제든지 달러와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때문에 내국인용 화폐인 인민폐보다 더 높은 환율로 통용되어 왔다.
발행당시에는 인민폐와 같은 가치를 갖고있던 FEC는 그동안 1달러가
5.07원정도로, 인민폐는 1달러에 8.7원정도로 거래되어 왔다.아울
러 중국인민은행은 그동안 고정환율제도로 운영해오던 외환체제를 단일 변
동환율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FEC의 철폐로 중국은 사실상 인
민폐의 평가절하조치를 취한 셈이 됐다. 이때문에 중국은 단기적으로는
수입억제와 수출촉진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으며, 내년 한국의 대중
국 수출에는 불리하게 됐다. 그러나 FEC의 철폐는 중국이 GATT에
가입하기 위해 취한 조치이므로 장기적으로는 우리와 중국의 무역거래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