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소유업체론 봉명이어 두번째/작년도급순위 74위 불법대출
말썽도 5-6공때 법무장관과 안기부장을 지낸 배명인씨의 동생 배명국
의원(민자) 형제가 경영하던 중견 건설업체 장복건설(대표 배명세)이
29일 부도를 냈다. 장복건설은 전날 제일은행 낙원동지점, 신한은
행 강남중앙지점, 한일은행 서초지점에 교환이 돌아온 어음 36억6천3
백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이날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 앞서 장복건설
은 지난 6~8월에도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세차례 부도위기에 몰렸다가
결제일 다음날 돈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겨우 부도처리를 면했으나 결국
네번째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장복건설은 배명인 전안기부장의 동생
배명국 의원과 동생들이 지난 78년 설립한 토목전문 건설업체. 설
립후 초기엔 경남 마산 창원 인근에서 사업을 벌였으나 정부발주 건설공
사를 주로 맡으면서 급성장, 전국적인 건설업체로 외형을 키워왔다. 도
급순위 전국 74위(1군)에 랭크돼 있으며 지난7월엔 토개공으로부터
우수 건설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바람으로 건설공사 미수금이 늘어가자 자금난이 심화돼 왔고, 올들어 계
속 부도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엔 대주주로 있는 영동상호신용금고로
부터 여신한도를 초과하는 불법대출을 받아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배명국 민자당의원이 경영을 직접 관장하다가 국회에 진출한 뒤 동생들에
게 경영권을 넘겨준 상태.그러나 아직 배의원이 실질적인 소유주라는게
업계 얘기이다. 현직 국회의원 소유업체가 부도를 낸 것은 신정부 들어
봉명산업에 이어 두번째다. 9월말 현재 공사도급 잔액은 2천1백억
원. 대구지하철 1~14공구와 창원시 발주 대방개나리아파트 공사 등
전국 26개 건설현장에 공사를 진행중이었다. 작년엔 1천1백억원 매출
에 1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으며, 금융기관 대출금은 약1천3백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를 해주고도 받지 못한 5백90억원의
공사 미수금을 갖고 있다.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