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남-4남 소유 5개사 사실상 분리 세간에선 고 이동녕 회장의 네
아들이 경영하는 11개 업체를 통칭해 봉명그룹으로 부르고 있다. 그
러나 봉명그룹 계열사는 오래전부터 사실상 두개 그룹으로 분리, 운영돼
왔다. 장남 세무-3남 승무씨의 봉명계열 과 2남 병무-4남 윤무
씨의 아세아시멘트 계열 로 나눠져 있다는게 봉명측 설명이다. 양
계열은 인사교류나 신입사원 채용, 신규사업 추진, 자금운영 등 경영
각 부문에서 엄격한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법
등이 계열회사를 판정할때 기준으로 삼는 상호출자 관계도 없다고 주장
하고 있다. 창업주 이동녕씨가 세운 회사라는 점에서 대외적으로만 같은
그룹으로 통하고 있을 뿐, 내부적으로는 분리된지 오래라고 이씨 형제
들은 밝히고 있다. 양측의 분할경영 체제는 지난 68년 2남 병무씨
가 아세아시멘트(구 충북시멘트)를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아세아시멘
트는 출범 직후부터 봉명그룹과 별도의 인사-자금관리 시스템을 유지해왔
고, 이때부터 사실상 아세아시멘트는 봉명그룹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병무씨 측은 주장했다. 병무씨는 이후 아진건업, 아세
아제지, 우신개발금융 등을 인수-창업하면서 현재 5개 계열기업을 거느
린 별도 그룹으로 성장했다. 아세아시멘트 계열은 그후 4남 윤무씨가
경영에 본격 참여했고 병무씨는 회장으로 올라가 있는 상태다. 지난 4
월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봉명과 아세아시멘트 그룹은 별도 계열이란 판
정을 공식적으로 받기도 했다. 아세아시멘트가 떨어져 나간 봉명계열엔
현재 6개 회사가 남아있다. 봉명계열은 세무씨가 그룹 회장, 승무씨
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두 형제가 6개 회사를 나눠 경영하고 있다
. 이번에 부도가 난 봉명산업과 도투락은 승무씨 소유. 세무씨는
상장업체인 동창제지만을 갖고 있다. 봉명과 아세아시멘트 계열은 독립
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딱 두번 서로 거래를 한 일이 있다. 첫번째
는 지난 91년 승무씨의 봉명산업이 자금난에 시달려 경주 도투락월드를
팔려고 내놓자 세무씨의 아세아시멘트가 5백억원의 후한 값을 주고 이
를 사준 것. 그후에도 계속 자금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아세아시멘트가
봉명산업-도투락을 위해 1백88억원의 빚보증을 해주는 방법으로 도와
준 일이 있다고 아세아시멘트 측은 밝혔다.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