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1870억원 규모의 핵융합 핵심부품과 장비를 추가로 공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TER 국제기구와 ITER 한국사업단이 19일 프랑스 카다라쉬에서 ITER 전원공급장치 2차 공급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TER는 미래 청정에너지인 핵융합에너지의 실현 가능성을 과학기술적으로 최종 실증하기 위한 초대형 국제협력 R&D 프로젝트다.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건설 중인 500MW급 출력의 국제핵융합실험로다. 한국은 9개 주요 장치를 제작·조달하고 있다.
한국은 ITER에 전원공급장치 1차 조달을 끝냈고, ITER 사업 일정에 변경이 생기면서 전원공급장치 증설이 필요하게 돼 약 820억원 규모의 전원공급장치를 추가로 수주하게 됐다. ITER 전원공급장치는 총 48개의 초전도코일에 전류를 공급하는 전력변환장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1차 조달에 참여한 국내 기업이 조달에 재참여해 관련 기술의 설계·제작·운영 역량이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외 핵융합 프로젝트와 차세대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기술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880억원 규모의 고전압 전원장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7월에는 170억원 규모의 SDS 중성입자빔용 수소저장용기장치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정택렬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ITER 전원공급장치 분야에서 축적해 온 고도화된 설계·제작 기술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핵심 기술에 대한 주도권 확보는 물론, 전문 인력 양성과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국내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핵융합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