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B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감마선분광기를 이용해 만든 중성자 지도. C와 D는 NASA의 루나 프로스펙터 열중성자지도와 열외중성자지도./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달 극지방의 물 분포 예상 지도를 만들었다. 2022년 8월 발사한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에 실린 감마선분광기(KPLO Gamma-Ray Spectrometer, KGRS)를 이용한 것이다.

김경자 지질연 우주자원개발센터장 연구팀은 지난 2년 동안 KGRS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달 극지의 물 분포 지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달의 북극에 더 넓게 물이 분포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물의 함량도 북극이 남극보다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결과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1998년 발사한 달 탐사선 루나 프로스펙터가 보내온 데이터와 일치한다. 루나 프로스펙터는 달 북극과 남극 지역의 얼음 함량을 각각 4.6%와 3.0%로 추정하고, 북극에 약 3억3000만t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질연은 KGRS를 이용해 달 극지의 중성자 지도를 만들어 이 같은 결과를 분석했다. KGRS의 중성자 지도는 열중성자와 열외중성자 영역에서 주로 반응이 일어나는데, 물의 함량이 많을수록 중성자 수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이를 이용해 특정 지역의 물 함량 분포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김경자 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지질연의 독창적인 달 자원탐사 기술력을 증명하며, 향후 달을 포함한 우주 자원 개발과 탐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달 자원 탐사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의 우주 자원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우주 탐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